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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소주시장 판도를 바꾼 '물이 다른 소주'

롯제주류 '처음처럼' 생산지 강릉공장 현장 가보니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3.17 12: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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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에서 버스로 3시간여. 강릉IC를 지나니 바로 강릉시 회산동에 우뚝 서 있는 롯데주류 강릉공장 모습이 보인다.

강원도 청정지역 지하 200미터에서 끌어올린 세계 최초 알카리 환원수 소주 '처음처럼'의 생산지다. 지난 1926년에 세워진 5만8342㎡(1만7679평) 규모의 이 공장에서 하루 평균 200만병의 '처음처럼'이 생산을 위해 139명의 공장 직원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주류 '처음처럼' 강릉 공장 내부. ⓒ 롯데주류
롯데주류 강릉공장은 1도1사 원칙(1개도에 1개 소주 회사만 허용된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강릉합동 양조장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 1993년 11월 두산그룹으로 편입된데 이어 2009년 롯데그룹에 이전되기까지 여러 주인을 맞으며 오랜세월을 보냈다.

처음처럼을 출시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6년. 7년간 출고량만도 28억병이다. 600, 600, 1000pm 규모 3개 라인이 내수 85종, 수출 28종 등 총 113종을 생산한다.

그 결과 2007년 출시 첫해 1845억원이던 매출액은 2013년 현재 3107억원으로 연평균 9%이상대의 경이로운 성장률을 이뤘다. 시장점유율도 2011년 15.6%에서 2013년 1월 기준 18.7%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알칼리 환원수 소주 '처음처럼'

'처음처럼'은 물 분자가 육각수에 가깝고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 환원수로 환원해 '세계 최초 알칼리 환원수 소주'를 만들었다. '처음처럼'의 천연 암반수가 알칼리 환원수로 환원되는 과정에서 물 속 유해성분이 제거되며 물 입자가 작고 활성수소가 풍부한 알칼리 환원수가 된다. 칼슘(Ca), 마그네슘(Mg) 같은 미네랄도 풍부해져 술에 사용하면 술 맛이 부드럽고 목 넘김도 좋아진다.

   
롯데주류 '처음처럼' 강릉공장 내부. ⓒ 롯데주류
사실상 알카리 환원수의 시작은 일본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4위 브랜드인 기린이 알카리 환원수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기린 MC워터스 설립을 통해 2003년 4월 후지산 광천수를 전기분해한 음용의 차와 커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사이 알칼리 수 이슈가 제기되며 매출 확대를 이뤄 M/S 10.1%, 매출액 186억엔을 기록, 13.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의학에 가까운 기능이 입증되며 현재 알카리 환원수를 원재료로 하는 커피 재품도 생산 중이다.

우창균 롯데주류 마케팅 이사는 "관계사인 엔젤리너스 커피를 통한 알카리 환원수의 국내시장으로 도입을 고려해 볼 정도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나 가격이 높아진다는 우려 때문에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주류는 현재 강릉, 군산, 부평, 경산, 충북 지역의 총 5개 공장에서 각각 처음처럼, 청주, 위스키, 와인, 충북 소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