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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한파·고유가로 '연탄소비' 4년만에 증가

일반가구·고소득층 비해 저소득층 연료비 부담 갈수록 커져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3.17 11: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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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표적 서민연료인 연탄 소비가 4년 만에 증가했다. 올 겨울 45년만의 한파가 찾아온 데다 고유가로 난방유 부담이 겹쳐 연탄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탄용 석탄 소비량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183만3000톤이었다.

연탄 소비가 증가한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만이다. 연탄 소비량은 2007년 209만톤에서 2008년 228만톤으로 약 19만톤 늘어난 뒤 감소세로 돌아서 2009년 194만1000톤, 2010년 185만9000톤, 2011년 182만2000톤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탄 소비가 증가한 것은 기록적인 한파와 고유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4.1도로 45년 전인 1967년 12월 영하 4.9도 이후 가장 낮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기록적인 추위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겨울에 앞서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미리 연탄을 장만하는 가정이 늘며 지난해 11월 연탄 소비는 전년 동월보다 33.6% 증가한 37만4000톤에 달했다.

한편, 이상기온에 따른 기록적인 한파와 고유가로 저소득층의 연료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245만7441원 중 연료비 지출은 11만8768원으로 4.8%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03년(4.5%)보다 0.3% 높은 수치다.

이중 저소득층인 1분위의 연료비 부담 비중은 2003년 6.3%에서 지난해 7.7%로 1.4% 상승한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는 3.6%에서 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저소득층일수록 일반 가구나 고소득층보다 난방비 부담이 크고 증가율도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