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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러시' 코스피·환율 흐름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 1110원대 돌파 '5개월 만 '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15 16: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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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인발(發) 물량 폭탄이 밀려들며 코스피 지수가 1980선대로 주저앉았다. 전일 올해 첫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을 맞아 비교적 무난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는 모멘텀 부재 속에 하루 만에 외국인 현, 선물 순매도 러시에 밀리며 1% 가까이 하락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63포인트(0.78%) 내린 1986.50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58억원, 2569억원의 현물을 쓸어 담았지만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순매도 공세가 희비를 갈랐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5887억원, 선물시장에서도 9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특히 외국인이 대량 선물 순매도에 나서면서 베이시스가 이론가를 밑돌자 프로그램 매매도 자극을 받았다.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팔자세가 집중되며 프로그램 매매는 총 55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언팩 '김 빠진 콜라'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으나 종이목재, 운수장비, 섬유의복 등이 1~2%대 상승했고 운수창고, 소형주, 중형주, 건설업, 증권, 비금속광물 등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하루 만에 4.80% 급락했고 전기전자와 △음식료업 △철강금속 △대형주 △서비스 △제조 △화학 △은행 △보험 등도 1%대 안팎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 공개에도 불구하고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2.63% 밀렸고 한국전력은 실적부진 충격에 6%대 급락했다. 포스코, 삼성전자 우선주,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도 1% 넘게 내렸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나란히 2~3%대 반등하며 돋보였다. 엔화약세 흐름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급락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저가매수 세력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팀스가 작년 실적 호조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 올랐다. 케이아이씨 역시 작년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지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역시 실적 호조세를 보인 NICE 역시 5.71% 뛰어 올랐으며 이수페타시스는 자회사인 이수엑사보드와 이수엑사플렉스의 실적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며 4%대 치솟았다.

반면 글로스텍은 지난해 실적 악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8.80% 급락했고 알앤엘바이오는 자본잠식 우려가 제기되며 하한가로 곤두박질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알앤앨바이오에 대해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이 2012사업연도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될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가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국내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지는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점차 가중되는 모양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언팩 행사 이후 관련 이슈가 소진된 것과 FTSE의 유동비율 정기변경에 따른 리밸런싱으로 삼성전자와 S-oil, 포스코, 아모레G 등에 대한 매물 출회가 이어진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현물시장에서 투신의 환매 압력이 다소 감소하고 있고 연기금이 꾸준히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도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코스피 대형주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등 46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359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강보합 흐름 속 550선대 유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던 코스닥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연중 최고치 경신 기록을 이어갔다. 1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3포인트(0.22%) 오른 554.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3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억원, 103억원을 순매수했다.

오른 업종이 좀 더 많은 가운데 운송장비·부품,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2%대 상승했고 △인터넷 △통신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유통 △제약 △기타 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통신장비 등이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기기가 2.41% 밀렸고 △섬유·의류 △정보기기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제 △IT부품 △IT하드웨어 △비금속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과 CJ E&M이 보합으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파라다이스, CJ오쇼핑이 각각 0.23%, 2.43% 반등했으며 동서,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등도 상승세를 탔다. 이에 반해 서울반도체, GS홈표핑, 씨젠, 포스코 ICT, 파트론, 에스엠은 하락 마감했다.

특징주 중에서는 SM C&C가 훈미디어 흡수합병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로 뛰어 올랐다. 시노펙스는 자회사인 모젬의 재상장 추진 본격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5% 넘게 뛰었고 JCE는 중국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실적부진에 빠지면서 9% 넘게 급락했고 와이즈파워 역시 어닝 쇼크 사실이 전해지며 12% 넘게 주저앉았다. 르네코와 기륭E&E는 각각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불거지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중소기업청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중소-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소식에 창투사 관련주도 들썩였다. 전일 중소기업청이 올해 모태펀드 운용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인 468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출자, 1조원에 달하는 중소-벤처펀드 조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 우리기술투자, 대성창투, 제미니투자 등이 장중 급등락세를 오가며 대부분 2~3%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47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447개 종목이 내렸다. 76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한편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를 돌파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0원(0,12%) 오른 1110.3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돌파한 것은 5개월여 만이다. 최근 뉴욕 다우지수가 연일 10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역외 세력의 달러 매수가 이어진데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두드러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