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식물공장인 '인성테크'는 계절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작물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균일한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 이혜연 기자 |
저는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장보기에 나섰는데요. 마트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마트의 일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와중에 수많은 인파 속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진 속에 담긴 '도심 속 농장'입니다.
이 농장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서울역에 위치한 롯데마트에 배치돼 있습니다. 식물공장 기술을 이용해 직접 생산한 채소를 판매하는 신개념 매장인 일명 '행복가든'이라네요. 여기서 나오는 채소는 이 곳뿐만 아니라 분당 암웨이센터, GS샵, 신세계 보노보노 매장 등에도 납품되고 있습니다.
유리온실 안에 초록을 뽐내는 밝은 빛의 상추를 바라보니 마치 미래도시에 와 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요. 다소 이질적일 법도 하지만 의외로 도심 속 농장이라는 명칭이 낯설지가 않네요.
이렇듯 최근 도심 속 농장이라 불리는 '주말농장'이 취미와 재미뿐만 아니라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초봄을 알리는 3월이 다가온 지금, 이미 전국각지에선 분양 준비에 한창이죠.
주말농장은 도시민들이 인근지역에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농산물 재배 등 영농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주말농장의 묘미 중에는 내 손으로 직접 키운 작물을 수확해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지요. 하지만 작물재배가 낯선 도시민들에겐 섣불리 나설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에 저는 초보자들을 위해 분양받은 주말농장 관리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 주말농장은 채소를 주로 재배합니다. 대체로 5∼10평(16.5~33㎡) 단위로 약 5만~10만원이면 분양받을 수 있어 나만의 공간을 가꾸는데 충분하죠.
우선 작물을 재배하기 전에 밭의 형태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밭 디자인'을 생각해야 하는데요. 밭 디자인은 '두둑은 몇 개를 낼 것인지, 두둑 방향은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알아본 후, 자신의 주말농장의 평면도를 따져봐야 합니다.
두둑을 설치했다면 재배할 작물을 선택합니다. 재배작물은 주로 채소를 심고 씨앗이나 모종은 대부분 농장 주인이 제공하지만 상황에 따라 직접 구매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봄철에는 상추, 쑥갓 등 엽채류를 주로 심어 한여름인 8월말 모두 수확을 마치게 됩니다.
이때, 엽채류로만 심으면 날씨가 더워질 경우 생육이 왕성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 등 열매 채소를 곳곳에 몇 가지 심어주면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하겠지요.
일부 주말농장은 농지 외에도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웰빙 휴양지로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가족들과 주말농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