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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폭발사고…근로자 6명 사망

'e-편한세상' 대림산업 유화공장서 용접불꽃 튄듯

장철호·박대성 기자 기자  2013.03.15 05: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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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 내 플랜트 공장 폭발로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여수산단 내 화학 공장에서 폭발사고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00년 호성케멕스에서 폭발사고로 7명이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대림산업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14일 밤 오후 8시59분께 여수 화치동 대림산업 2공장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공장 저장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협력업체 근로자 조계호씨(39), 서재득씨(57) 등 6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11명이 부상을 입어 여수시내 종합병원이나 광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날 사고는 HDPE 중간제품(FLUFF·분말상태)을 저장하는 저장조의 내부검사를 위해 맨홀 설치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잔류가스에 옮겨붙으면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발사고가 나자 여수소방서와 여수산단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해 불은 화재발생 15분여만에 진화됐다.

대림산업 제2여수공장은 지난 12일부터 보수작업을 위해 공장설비를 중단했었다. 이 공장은 1989년 준공돼 에틸렌을 원료의 촉매제를 첨가하는 시설로 연간 27만t을 생산하고 있다.

민주노총에서는 "사측이 사고가 난 뒤 사일로 가스 제거작업을 빼낸뒤 근로자를 투입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인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대림산업은 여수 중흥동 1공장과 화치동 2공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공장부지 106만5601㎡, 건물면적 31만5682㎡ 규모를 운영하는 여수산단 내 대표적인 석유화학 기업이다. 사고가 난 여수공장은 쇼핑백이나 식품포장필름, 세제용기 등에 사용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원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이번 사고는 전석종 전남경찰청장과 이호경 여수부시장, 산단 공장장협의회장 등 각 기관 단체장 20여명이 이날 낮 사고예방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지 불과 11시간만에 발생했다.

여수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대책반을 구성, 현장에 급파해 사고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상황별 매뉴얼을 점검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여수경찰도 국과수와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으로 수사본부를 설치해 사고원인 등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으로 알려진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으로 사업부문이 나뉘어져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조418억원이며, 이 가운데 유화부문 매출이 1조3041억원으로 전체 매출비중의 16.8%를 점유하고 있다. 전년도 당기순이익은 490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