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15년간 코스피 손실 단 4회… 부정 인식 벗어나야"

프랭클린템플턴 투자신탁운용, 투자자가 극복해야 할 4가지 나쁜 인식 설명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3.14 18:23: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자금을 빼 채권 등 안전자산에 몰렸습니다. 그런데 안전자산 투자만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긴 어렵죠. 투자자들은 자녀교육, 주택마련, 은퇴자금 마련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프랭클린템플턴 투자신탁운용은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주식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는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과 자신들의 펀드운용 철학을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손실 회피? 결국 저조한 수익

첫 발표자로 나선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 소속 투자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안철민 부장은 지난 15년간의 코스피지수를 그래프로 제시하며 손실을 낸 해는 단 네 차례에 불과하지만 투자자들의 몇 가지 부정적인 인식이 투자를 방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극복해야 할 네 가지 인식을 제시하며 우선 심리학 용어이기도 한 '가용성 편향(Availability)'을 지적했다. 이는 개인적으로 중요하거나 최근 일어났던 극적인 일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 즉,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 또는 주식형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사실만 기억한 채 초과 수익을 거든 해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안철민 부장 ⓒ 아테나컴

이어 안 부장은 '인식과 현실의 차이'를 꼽았다. 주식시장은 15년간 2000·2002·2008·2011년에만 손실을 봤으며 11개 구간에서는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지만 플랭클린템플턴이 지난 2년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응답자의 73%는 2010년 국내 주식시장은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답했다.

또한 '손실 회피' 성향도 투자를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안 부장은 지적했다. 사람들은 손실을 볼 수 있는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경우에 직면하면 일반적으로 예상 손실금액이 크지만 손실이 없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를 택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3000달러를 잃을 확률이 100%인 첫 번째 경우와 3000달러를 잃을 확률 80%와 손실이 없을 확률 20%로 예상 손실금액이 3200달러인 두 번째 경우를 제시 할 때, 투자자들은 손실을 경험하지 않을 20%의 가능성 보다는 전체 손실 금액이 적은 첫 번째 경우를 선택합니다. 이는 카네만·트발스키 실험에서도 드러났죠."

마지막으로 그는 군중심리가 투자의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을 예로 들었다. 부에 대한 과시욕으로 튤립 투기가 시작돼 한 달간 튤립 가격이 50배나 상승하기도 했으나 거래가 없다는 인식과 튤립을 재산가치로 인정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로 튤립자격은 폭락한 경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의 부동산 버블과도 유사한 셈이다.

◆기본 충실 "싸면 사고, 비싸면 팔고"

이어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의 강재준 리서치본부장은 자신을 주축으로 운용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에 대해 설명하며 향후 주시시장에 대한 의견을 냈다.

"제가 운용하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 파워 리서치 증권 자투자신탁'은 특별한 운용 철학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저 싸면 사고 비싸면 파는 거죠.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강재준 상무 ⓒ 아테나컴
실제 이 주식형 펀드는 지난 10년간 350%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코스피 대비 110% 이상의 초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위험 대비 수익률은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시장 평균(7.78%)을 크게 웃도는 11.55%를 보이고 있다.

강 상무는 또한 8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시장을 보고 있다고 밝히며 90여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 종목에 과도하게 투자하거나 특정 섹터에 편향돼 있지 않은 게 투자전략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는 저희도 사실 무섭기도 하다"며 그러나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여러 번 함께 겪으면서 시장 패턴을 파악하는 힘을 얻게 됐으며 원칙에 따른 투자 이상의 좋은 방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상무는 이어 "지난해 주식투자로 인한 수익률은 9.4%였다"며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러운 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등 해외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