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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 배곧신도시에 서울대 진짜 들어오나

'텅빈 곳간' 외환은행 2조 투자·'서울대' SPC설립 '순항 중'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3.14 18: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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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배곧신도시 사업이 '외환은행 2조원 투자'를 발판 삼아 다시 한 번 개발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실효성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서울대 시흥캠퍼스' 설립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와 서울대학교는 지난해 12월31일 시흥캠퍼스 설립에 대한 부속합의서를 체결, 현재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해 세부협의 중이다.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시흥군 배곧신도시 사업개요와 개발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시흥시에 2013년은 여느 해 보다 뜻 깊다. 현재 발 딛고 있는 땅이 '시흥'이라고 불린 지 꼭 100년째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배곧신도시 홍보관서 열린 기자간담회 때 김윤식 시흥시장이 직접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규모만 따졌을 때 시흥은 결코 작지만 않다. 땅 크기가 안양·부천의 3배다. 단, 인구밀도는 떨어진다. 시흥에 따르면 시의 일반현황은 다음과 같다. 인구 42만·면적 1만6660㎢·재정규모 1조1189억원·기업체 7200여개다.

   
군자배곧신도시 조감도. ⓒ 시흥시
배곧신도시의 탄생은 1985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 염전과 갯골을 1997년 공유수면으로 매립하면서 지금의 부지가 만들어졌다. 애초 한화그룹이 총포화약 성능시험장으로 쓰려던 곳이었지만 2003년 국방부가 승인을 취소하면서 방치돼 왔다. 한화에서 시흥시로 소유권이 넘어간 것은 2006년 즈음이다.

땅을 사들인 시흥시는 이후 숨 가쁘게 달려왔다. 2009년 2월5일 경기도로부터 도시개발구역 지정 승인을 받은 시흥시는 2년 만에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을 인가받아 지난해 8월 1공구 단지조성공사 첫 삽을 떳다. 2공구 역시 지난 1월 사업에 착수 현재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한 배곧신도시는 '주거·교육·의료 중심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서울대 시흥캠퍼스 성사 여부다. 서울대가 들어와야만 교육·의료 도시로의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시흥시와 서울대간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11년 12월 기본협약을 체결한 두 곳은 지난해 공동협의체를 구성, 그해 말 부속합의서를 체결했다. 현재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세부사항을 협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시흥시와 서울대간 협의가 완료되면 그 파급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소득창출 효과는 연 5651억원에 달하며, 영구소득 현재가치는 10조2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고용창출 효과도 뛰어나다. 지역내외 고용은 5280명이며, 이에 따른 인구유입도 3857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반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왔을 때보다 고용창출은 약 2.5배, 소득창출은 약 2.2배 높은 수치다. 

바닥을 드러낸 곳간도 조만간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충목 미래도시개발 사업단장은 "최근 외환은행이 최대 2조원 투자의향서를 제출, 현재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며 "총 사업비 2조5000억원 중 2조원이 해결되면 경기도에서 500억, 현재 시가 갖고 있는 예산 1300억원으로 어느 정도 사업비를 맞출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곧신도시의 '배곧'은 순우리말로 '배우는 장소'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