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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성장 사다리' 활성화로 협력사 동반성장 유도

품질 및 기술 경쟁력 확보…협력사 안정적인 경영 기반 제공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3.14 17: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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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기아자동차는 14일 '2013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에 앞서 지난해 동반성장 주요 성과 및 올해 확대 운영될 계획을 소개하는 '협력사 동반성장 설명회'를 가졌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협약을 바탕으로 매년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현재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놓인 협력사들이 지속적인 성장과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을 동반성장의 3대 추진전략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협력사들의 품질과 기술 경쟁력 강화, 자금 및 인재채용 지원,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사 평균 매출액 3.2배↑…신규 프로그램으로 동반성장 박차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1차 협력사 300여개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337억원으로, 전년(2113억원) 대비 10.6%가 증가해 현대·기아차의 매출 증가율인 8.9%를 상회했다.

이는 동반성장 활동이 본격화된 지난 2001년 평균 매출액(733억원) 대비 3.2배 성장한 것.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기아차의 성장과 함께 납품물량이 증가하고 품질경쟁력 향상에 따라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협력사 기업규모의 경우 2001년 46개사였던 대기업 수가 지난해 139개사로 3배 증가, 이 중 연 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수도 37개사에서 109개사로 2.9배 증가했다. 중견기업이 전체 1차 협력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3%에서 지난해 38%까지 늘어났으며, 중소기업 협력사 비중은 84%에서 51%로 감소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보다 더욱 강화된 동반성장 프로그램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원으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
이와 함께 동반성장 지속성을 보여주는 평균 거래기간도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1.1년을 두 배 이상 웃도는 27년으로, 이들 가운데 11.1년 이상 거래 협력사가 95%에 달했다.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25개사에 이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세계 주요 지역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1, 2차 협력사들의 해외 동반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2000년 당시 40여개에 불과했던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 수는 현재 600여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 간의 신뢰가 필수인 장기 거래와 해외 동반진출은 협력사에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제공함과 동시에 품질 및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한 해외 수출 확대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발전이 곧 한국 자동차 산업 및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협력사 중견기업 육성 등의 신규 프로그램 중심으로 협력사와 동반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차 협력사 지원 대폭 강화…중추적 역할 '중견기업' 육성 시급

이처럼 현대·기아차는 2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올해 초 1차 협력사에만 제공되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금형설비펀드를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2차 협력사간 거래관행 개선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1차 협력사 300여개사와 2차 협력사 5000여개사 등 대부분이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2차 협력사의 교육 확대를 위해 협력사 교육관리 포털을 개설,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의 교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 제공 등을 통해 1차 협력사의 자체 교육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희식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선임 연구위원. ⓒ 현대·기아자동차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중견·대기업 간 성장 사다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견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판단, 중견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각종 지원정책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자금지원 프로그램(동반성장펀드 등)과 명절 납품대급 조기지급을 중견기업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고 △대금지급조건 개선 △R&D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방침이다.

정희식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사진)은 "한국의 자동차부품 산업 규모가 자동차 산업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자동차 전장부품 및 친환경차 관련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늘어나고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며 "지난해 246억 달러를 기록했던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오는 2020년에는 두 배 정도 증가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자동차 산업 성장과 완성차 업체 지원 정책에 힘입어 2011년 160여개에 이르던 중견 부품기업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 구조의 고도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 효과 또한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