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은한 편백나무 향이 일주일동안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가득한 머릿속을 달래주는 사이 지하 깊은 곳에서 용솟음친 홍천강 지하수는 히노끼탕 속에 가득 담겨 피로에 지친 몸까지 어루만져 줍니다. 탕 속에 몸을 담그고 전면으로 내다보이는 창을 통해 홍천강과 팔봉 겨울 산이 일본 온천이 부럽지 않은 운치를 선물처럼 남겨 줍니다.
주5일제가 보편화 되면서 우리 삶이 '일' 중심에서 '자아' 중심으로 변했습니다. 겨울 끝자락에 걸려 오전 오후로 날씨가 변하는 요즘, 여러분의 주말은 어떤가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박2일의 근교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이제 펜션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전지현의 호텔프리즘' 이번 회에는 호텔식 펜션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강원도 홍천 북방면에 위치한 '빌리지736'은 총 5개동으로 이뤄진 20평 복층 구조의 독채형 펜션이다. = 이혜연 기자 |
연통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는 구름과 같이 하늘 위를 달리고 지상에는 5개의 세련된 기차가 출발 준비를 마친 듯 역동적이면서도 안락하게 자리잡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바로 강원도 홍천 북방면에 위치한 '빌리지736'.
펜션지기는 산에서 방금 내려온 듯한 인상을 뿜지만 푸근하면서도 유쾌한 웃음으로 연신 불편한 곳이 없는지를 살피며 편안함으로 안내합니다. 5개동으로 이뤄진 20평 복층 구조 객실 동은 독채로 구성돼 독립성도 확보했죠. 복층 전용 테라스는 따스한 햇살 아래서 티타임을 가질 수 있고, 독서 및 휴식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노송(편백)나무로 만든 매립형 스파 '히노끼탕'은 피로 회복을 돕고, 전면창을 통해 홍천강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 이혜연 기자 |
히노끼탕 앞쪽으로 만들어진 전면 창으로 햇살이 들어와 하루종일 펜션 내부를 비춥니다. 전체적으로 열리는 이 창문은 아늑한 느낌을 풍기며 홍천강 풍경을 고스라니 담아냅니다.
◆'청결' 최우선…세탁비로만 10%?
"20~30대 상위 10%를 타깃으로 한 호텔식 펜션인 만큼 '청결'이 최우선이죠. 2~3년 장사가 아닌 5년에서 1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청결을 경쟁력으로 삼았습니다. 세탁비로만 수입의 10%를 사용하고 있죠."
펜션지기 김석재씨는 "펜션을 설립할 당시엔 건물의 고급스러움보다는 '편안함'과 '깨끗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 이혜연 기자 |
꼼꼼하면서도 세심한 여성을 향한 배려는 인테리어에서도 느껴집니다. 편안함을 느끼도록 파스텔과 화이트톤으로 구성하고 소소한 소품들을 장식했죠. 새가 나무를 찍는 모양의 시계부터 나비가 날아가는 듯한 거울, 화장실에 배치된 여성용품, 호텔식 매트리스 등은 목조식 건물과 실내 편백 인테리어까지 한데 어우러져 안락함을 제공합니다.
복층 구조의 객실은 근사한 리조트도 부럽지 않은 크기와 설비도 갖췄습니다. 복층으로 꾸며진 계단을 따라 2층 침실에 올라가면 영화 관람을 위한 빔프로젝트가 설치돼 마치 영화관에 온 듯 편안한 영화를 즐기도록 만들었습니다. ‘빌리지736’만의 영화감상 서비스는 보고 싶은 영화를 사전에 신청하면 USB에 다운받아 팝콘과 함께 전달해주죠.
◆고기집 운영 8년 노하우…엄선된 서비스로 '럭셔리 펜션'
저녁 6시 무렵이 되면 바비큐 파티가 열립니다. 각 펜션 건물 앞에 설치된 개별 바비큐 장은 고기 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나무 식탁과 의자로 꾸며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기가 빠져나가도록 닥트를 달고 식탁에서 직접 고기를 굽도록 고기판도 특수 제작했죠. 사계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폴딩도어를 설치, 겨울엔 춥지 않게 야외 바비큐를 즐길 수 있고 여름엔 시원한 야외공간으로의 활용도 가능합니다.
각 펜션 건물 앞에 설치된 개별 바비큐 장은 손님들이 겨울엔 춥지 않게 야외 바비큐를 즐기고, 여름엔 시원한 야외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 이혜연 기자 |
처음에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순두부찌개와 엄선된 고기 맛에 반합니다. 하지만 이내 건강을 생각하는 4살 딸과 6살 아들을 둔 애틋한 '아빠 마음'이 고스란히 식탁에 담겨 한번 더 감동합니다.
◆브런치와 함께 즐기는 펜션의 아침 커피
펜션의 아침은 강원의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맞이할 수 있습니다. 홍천 강이 훤히 내다보이는 전면 창을 통해 실내까지 뻗은 아침 햇살은 외부 색상에 맞춰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와 하나 돼 분홍빛 세상을 밝힙니다. 여성의 온화함과 엄마의 따뜻함이 감도는 실내에서 산뜻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이번에는 카페 동으로 발길을 돌려봤습니다.
펜션의 입구에 있는 오렌지 색 카페 동에서는 오전 9시30분 10시30분까지 호텔식 최고급 브런치와 향이 좋은 커피를 제공합니다. 실내 한쪽 벽면에 책이 가득 꽂힌 서가가 있어 책과 함께 하는 아침의 여유를 즐기기 좋습니다. 모차렐라 치즈가 빵 속에 부드럽게 스며든 토스트와 독일식 소시지, 베이컨, 계란후라이 그리고 계절 과일 등으로 이뤄진 브런치는 호텔 주방장으로 일하는 김석재 씨의 지인에게 직접 배운 솜씨로 제공됩니다.
지난 1월 가까운 지인을 상대로 펜션을 가오픈하고 2월에 본격적으로 가동한 2달 배기 펜션이지만 벌써부터 주말이면 이용객이 100%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이번 주말, 일상에 지쳐 가족을 돌보지 못했던 여러분이시라면 홍천강이 보이는 히노끼탕에서 가족과 함께 심신을 달래며 호텔식 서비스를 즐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