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국내신약 일부 실패…세계최초 신약 개발해야"

김동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취임 "신약개발 위한 컨트롤 센터 역할"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3.14 15:57:0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금까지의 구태의연한 신약 연구개발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가 아닌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신약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김동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 일양약품
김동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일양약품 대표이사)은 14일 서울 당산동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약 연구개발(R&D)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외국 제약사에서 개발을 중단한 후보물질을 들여와 신약을 개발하거나 기존 신약을 변형시키는 기존의 구태의연한 개발 방식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김동연 이사장은 "현재 국내 19개 신약 중 이 같은 방식으로 개발된 일부 제품들은 시장에서 실패했다"며 "앞으로는 베스트 인 클래스(기존 의약품보다 효과가 우수한 신약)가 아닌 퍼스트 인 클래스(세계 최초 신약)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많은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의 조직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글로벌 신약이 1개 이상은 충분히 나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원활히 이뤄져야한다고 부연했다. 기초과학 분야연구에 투자를 해야 글로벌 신약개발이 가능하지만, 이 분야에의 투자는 성과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이후에나 나타나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이 분야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   

김 이사장은 "2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제약사가 많지 않다"며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신약개발을 위한 컨트롤 센터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국내 제약산업의 육성지원을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회원으로 가입된 55개사 외 비회원 단체 250~260개를 모두 회원가입 하도록 해 회비를 징수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 제약기업의 R&D 투자 및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김 이사장은 국내 신약개발 1세대로 한양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연구원 출신이다. 현재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 2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