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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벤츠 '스페셜리스트' E클래스 '존재의 가치'

디자인 차별화와 독보적 성능…프리미엄 세그먼트 최강자 과시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3.14 09: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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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9896대가 판매되며 벤츠의 국내 총 판매량(2만389대)의 48.53%를 차지했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E 300의 경우 총 판매량의 27.33%에 해당하는 5574대의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베스트셀링 모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벤츠 E클래스, 지속적인 진화를 통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랑받는 이유를 파헤쳐 봤다.

수입차 업계에서 최장수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히는 차는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Class)다. 지난 1947년 직접적인 전신(前身)에 해당하는 170V 시리즈로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 60여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 판매되며 명실공히 글로벌 베스트셀링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E250 CDI 4매틱은 국내 판매중인 벤츠 라인업 중 최초로 4기통 디젤 세단에 상시 4륜 구동 기술인 4매틱이 접목시킨 모델로, E클래스 라인업은 이로 인해 기존 11개에서 12개의 라인업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 메르세데스-벤츠

국내시장에서도 E클래스는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에서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벤츠코리아가 설립된 이전(2003년)부터 판매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2009년(8월)부터 현재(2013년 1월 기준)까지 총 3만3043대 판매 실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사랑 받아온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벤츠 E클래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독보적인 안전기술 적용과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라인업, 지속적인 제품의 진화로 볼 수 있다. E클래스를 통해 권위적이고 딱딱한 인상을 벗어나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스포티한 외관, 여유로운 안락함이 공존하는 독일 프리미엄 중형세단의 최강자로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벤츠 E클래스가 지나온 발자취를 살펴봤다.

◆시조 170V 이후 60년간 1300만대 판매…W123시리즈, 현재 명성 구축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에 E클래스라는 명칭이 등장한 것은 1984년 데뷔한 W124가 처음으로, 이후 W210 및 W211 등을 거쳐 이번에 선보인 4세대에 해당한다. 특히 1947년 등장한 170V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지난 60여년간 13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1947년 직접적인 전신에 해당하는 170V 시리즈로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 60여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명실공히 글로벌 베스트셀링 중형 세단으로 자리잡았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벤츠 170V(W136/W191)는 1946년부터 1955년 사이에 생산된, 현대적인 벤츠 중형 클래스 최초 자동차 모델이다. 이후 170V 모델은 벤츠 승용차 라인의 전신으로 성장하면서 편의성과 주행성능 역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향상됐다.

이후 벤츠는 1953년 8월 120시리즈 중 180모델을 출시했다. 벤츠 모델 최초로 △엔진 룸 △차실 △트렁크 룸 등 3개가 독립된 현대적 3-박스 디자인에 섀시와 프레임이 일체 구조로 자체 지지형 바디를 적용한 '폰톤(Ponton)' 디자인을 적용했다.

해당 모델은 '폰톤'이라는 혁신적인 디자인 외관에 맞춰 개발됐다. 프런트 휠은 서브프레임에 부착됐으며 싱글 조인트 스윙 액슬을 개발(1955년)해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특히 180과 128시리즈의 최고급 모델들은 6기통 엔진과 길어진 휠베이스가 제공하는 넉넉한 내부 공간, 확장된 전면부 등으로 4기통 엔진 모델들과는 차별화를 제공했다.

하지만 공차중량이 1150kg밖에 안 되는 매우 가벼운 세단으로, 1.8ℓ 엔진을 달고도 제로백은 28.4초에 그쳤다. 최고 출력도 51마력, 최대토크 역시 10kg·m이 겨우 넘는 수치였다. 물론 당시 100km/h까지 밟을 만한 길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제로백이 가지는 의미는 무의미했다.

벤츠는 그 뒤를 잇는 모델로 110시리즈 중 '테일핀(tailfin)' 모델을 내세웠으며, 그 첫 번째 모델이 190(190D) 세단이다. 차량 앞 유리부터 트렁크까지 S클래스와 동일한 차체를 사용한 110시리즈는 전면부와 휠베이스에 차별화를 뒀다. 물론 이러한 '스탠다드 바디' 시대는 1965년 W108 럭셔리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막을 내리게 됐다.

여전히 둥글둥글한 곡선디자인을 많이 사용했지만 W120보다는 직선라인을 곳곳에 배치했으며 사이드라인이나 도어 쪽에도 강조했다. 10년 만에 등장한 만큼, 성능 측면에서의 기술력 발전도 더욱 향상됐다. 배기량은 1.8ℓ에서 1.9ℓ로 약간 늘어났지만 출력은 거의 30마력이나 향상되면서 제로백도 10초나 단축됐다(17.7초).

1968년 등장한 W114(115)시리즈는 벤츠 중대형 세단 중 최초 독자적 세대에 해당한다. 차체는 당시 대형 럭셔리 세단과 비교했을 때 콤팩트함에도 불구하고 균형있는 비율과 곧은 라인이 특징이다.

W114는 6기통(115는 4기통) 2.5리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은 128마력에 최대 토크는 20kg·m으로, 제로백이 10.7초다. 최고속도는 177km/h나 되면서 최근 자동차 성능과 비슷한 성능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벤츠 중대형 세단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 W123모델(75년~85년)이 등장해 10년간 270만대나 판매되면서 현재 벤츠의 명성을 쌓았다. 생산 기간 기술적인 향상을 통해 성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으며 출력도 50마력에서 180마력까지 다양한 엔진을 탑재했다.

뿐만 아니라 세단 및 롱 휠베이스 세단과 함께 스타일리쉬한 쿠페(C123), 우아한 스테이션 왜건 모델(S123) 등 다양한 형태의 바디를 갖춤으로써 벤츠 승용차 라인업 안에서도 독자적인 패밀리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스테이션 왜건의 경우 가족 레저 및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자동차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가장 대중적인 2.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은 83마력에 최대 토크는 14.9kg·m, 제로백은 16초다.

1980년 200모델의 경우 새로운 엔진인 'M102'을 장착했으며 직접 가솔린 분사 4기통 엔진이 230E 모델에 탑재돼 출시됐다. 또 1981년 디젤엔진에 수퍼차저를 적용한 300D 터보디젤이 등장했다.

◆124시리즈, E클래스로 거듭나…'네 개의 눈' 210시리즈에 최초 적용

1985년부터 비로소 E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물론 출시 당시 E클래스가 아닌 124시리즈라는 기존 전통적인 코드명이 그대로 사용됐다. 스포티한 라인, 고강도 강판 차체와 낮은 공기역학계수 등 컴팩트 모델인 W201과 유사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1985년에 등장한 124시리즈는 출시 당시 기존 코드명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이후 두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서야 비로소 'E클래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하지만 1993년 6월 두 번의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124시리즈는 S클래스, C클래스와 유사한 형태의 E클래스라는 이름을 얻게 됐으며 이후부터 각 모델명에는 E와 함께 엔진 배기량을 뜻하는 3자리 숫자가 붙여지게 됐다.

2ℓ 엔진을 기준으로 출력이 20마력이상 올라가고 토크 및 제로백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세단 외에 △쿠페 △컨버터블 △왜건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1992년부터는 V8엔진이 탑재된 모델도 출시되기도 했다.

1995년에 등장한 새로운 210시리즈 E클래스는 외관 디자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클래스의 상징이 돼버린 '네 개의 눈(eye)' 트윈 헤드램프를 장착하고 밋밋했던 라인에 날을 세우는 등,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담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가했다. 물론 여전히 중후한 느낌도 많이 남아 있어 과도기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주행성능 측면에선 1998cc의 배기량으로 최고 출력 134마력에 최대 토크 19.4kg·m로,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이었다. 여기에 ETS부터 안전벨트 장력 제한장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첨단 기술이 적용됐으며 특히 세 가지 디자인과 사양을 갖춘 △클래식 △엘레강스 △아방가르드 등의 라인업을 최초로 구축하게 됐다.

211시리즈는 2002년 소개된 벤츠의 8세대 중형 세단으로, 기존에 적용된 트윈 헤드램프가 새롭게 디자인됐다. 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효율성의 향상을 위해 변형구역이 확장된 전면부를 비롯해 △2단계 안전벨트 장력 제한장치 △액티브 바이-제논 헤드램프 △SBC(전기유압식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됐다.

또 구동 시스템 기술에 있어서도 새로운 표준을 정립했다. 벤츠는 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모델인 E200 NGT 모델(2004년)과 혁신적인 기술로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청정 디젤 엔진 세단인 E320 블루텍(2006년)을 출시하는 등 미래를 향한 기술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다양한 라인업, 소비자 니즈 '충족'…브랜드 핵심 가치 '대변'

그러한 상황에서 지난 2009년 3월 제네바에서 모습을 보인 9세대 E클래스는 벤츠 전체 모델 라인업 중 브랜드 핵심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모델로 거듭날 수 있었다.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돼 탁월한 안전성과 안락하면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제공하며 최신 엔진기술이 이뤄낸 연료 및 배출가스 감소로 환경친화성까지 완벽하게 조화시킨 것이다.

장시간 운전 시 운전자의 주의력 저하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를 비롯해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 △키레스-고 패키지 등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돼 프리미엄 중형 세단 세그먼트 최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국내 판매 중인 벤츠 라인업 중 최초로 4기통 디젤 세단에 상시 4륜 구동 기술인 4매틱이 접목시킨 E250 CDI 4매틱(MATIC)도 출시했다. 이로 인해 E클래스 라인업은 기존 11개에서 12개의 라인업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동시에 다양한 고객 니즈도 만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E250 CDI 4매틱에 탑재된 벤츠 직렬4기통 디젤 엔진은 제 4세대 커먼 레일 디젤 엔진으로 최대 2000bar까지 분사 압력을 높였으며 최적화된 연소실, 정교한 인젝터 디자인으로 고효율 연비를 실현했다. 특히 높아진 점화 압력과 터보 차저의 탑재 등 혁신적 기술들로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성능으로 △최고속도 238km/h △제로백은 7.9초에 주파한다. 복합연비와 CO₂배출량도 각각 14.9km/l(2등급), 132g/km로 높은 연료 효율성과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4매틱은 ESP와 전자식 트랙션 시스템인 4ETS가 함께 적용돼 구동력을 각 바퀴에 고루 분배해 차륜의 주행 토크를 높여 구동력을 향상시켜준다. 빗길이나 빙판길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안정성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다.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체 모델 라인업 중 브랜드 핵심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모델이다.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돼 탁월한 안전성과 안락하면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제공하며 최신 엔진기술이 이뤄낸 연료 및 배출가스 감소로 환경친화성까지 완벽하게 조화시킨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최강자로 손꼽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우아함과 럭셔리한 이미지, 차별화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성능,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장치 및 라인업이 E클래스가 오랫동안 베스트셀링 모델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하반기에 또 한 번의 진화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쟁이 치열한 올해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어떠한 활약상을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