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선대학교 병원 측이 전남 순천에 부속병원을 짓기로 방침을 정하고도, 최근 공지된 신대지구 내 의료기관용지 매각공고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아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앞서 조선대병원은 지난해 11월 순천 신대지구 개발 시행사인 (주)순천에코벨리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 2020년까지 5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짓기로 협약했다.
14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순천에코밸리는 최근 신대지구 내 의료기관 부지 7만5468㎡에 대해 약 362억원에 매각 공모를 냈지만 응찰자가 1명도 없어 매각이 불발됐다.
이번 가격은 토지감정가인 3.3㎡ 당 158만원이며, 공고일을 기준으로 4년 이내 개원하는 등의 조건이다. 이번 매각공고는 당초 에코벨리측이 조대병원 측에 무상양도키로 했다가, 비판여론이 일자 유상매각으로 입장을 바꾼뒤 첫 매각공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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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신대택지개발지구내 중흥 S-클래스 2차아파트에서 바라본 의료기관 부지 전경. 중흥건설 2차 아파트는 오는 6월쯤 입주 예정으로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
특히 조대병원 측이 응찰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부지매입비와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병원건립 예산에 부담을 느껴 입찰을 꺼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에코벨리 측은 신대지구 병원용지를 매각하기 위해 몇몇 대학병원과 접촉했지만 조대병원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조대병원 측이 이 부지를 무상기증 받을 수 없는 상태여서, 아주 싼값이 아니면 무리하게 매입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조선대가 여전히 학내 내홍이 있어 막대한 매입예산을 들여 제2부속병원을 추진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평이 있다.
이에따라 순천에코벨리 측은 2차 매각공고를 낼지, 아니면 광양만권경제청 및 전남도와 협의를 거쳐 매각가격을 낮춰 공고를 낼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조선대병원 측 관계자는 "여러 사정을 참작해 입찰에 불참했지만, 순천 진출 계획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내부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병원용지가 끝내 팔리지 않을 경우에는 소유권이 주소지 관할 순천시에 기부채납토록 규정돼 있어 순천시가 개발 주도권을 행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