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임신과 출산…. 여성에게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지만 워킹맘이 될 생각에 이 축복을 쉽사리 거머쥐기 어려운 현실이다. 출산휴가 후 다가오는 회사 복귀 날짜를 지켜보며 '예비 워킹맘'은 속이 타 들어간다. 아기를 엄마 품에서 떼어놓은 뒤 벌어질 산더미 걱정에 적지 않은 여성들이 정 들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곤 한다.
지난해 통계청이 조사한 '2012년 경력단절여성 통계'를 살펴보면 15~54세 기혼여성은 974만7000명이며, 이중 결혼, 임신 및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 사유가 발생해 직장을 그만 둔 경력단절 여성은 197만8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통계청이 '경력단절여성 통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력단절여성들은 직장을 그만 둔 이유 1위로 '결혼(92만8000명, 46.9%)'을 꼽았다. ⓒ 통계청 |
경력단절여성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39세가 111만5000명(56.4%)으로 가장 많았다. 40~49세(51만1000명, 25.8%), 15~29세(22만1000명, 11.2%), 50~54세(13만1000명, 6.6%)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처음으로 20대 남성을 앞질렀지만 결혼과 함께 찾아온 '육아·출산' 문제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을 그만 둔 이유로는 △결혼(92만8000명, 46.9%) △육아(49만3000명, 24.9%) △임신·출산(47만9000명, 24.2%) 순으로, 가정과 일이 양립할 수 있는 여성일자리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력 90% '상담사'
경제활동 능력이 충분한 여성들의 경력단절은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인 만큼 이들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여성인력이 90%에 이르는 '상담사' 직종은 30대 여성일자리 창출에 대안적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직원 대부분이 여성으로 이뤄진 '콜센터(컨택센터)'답게 휴게실, 수면실, 탁아소 운영은 물론 '수유실'까지 준비된 컨택센터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업무로 지친 상담사들의 피로를 풀어줄 '헬스키퍼' 고용 증가와 보건휴가, 업무성과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 제도는 경력단절여성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최근 지자체에서도 콜센터 운영이 활발하게 진행돼 지방에서 근무 중인 상담사가 5만여명에 이르러 경력단절여성에게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규만 한국컨택센터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컨택센터 산업에는 40만명 가량의 상담사가 근무를 하고있다"며 "5년 전만 해도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인 경우가 많았으나 고용안정을 위해 정규직화 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 총장은 "쾌적한 근무환경과 필요할 경우 재택근무도 가능하다"며 "성장단계에 있는 터라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안정된 직업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