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20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3월 동시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EU정상회의 등 국내외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게 드리운 가운데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불거지지 않는 이상 추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39포인트(0.32%) 오른 1999.73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64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억원, 52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현물 순매도에서 다소 속도조절에 들어간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3000억원 가까운 물량을 쏟아내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프로그램매매는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88억91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205억57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29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기전자 1%대 강세, 삼성전자 2%대 반등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전기전자와 의료정밀, 의약품이 1%대 강세를 보였으며 소형주, 전기가스업, 제조업, 섬유의복, 서비스업 등도 강세였다. 반면 은행과 기계가 1%대 밀렸고 운수창고, 금융업, 건설업, 보험, 음식료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희비가 엇갈렸다. 갤럭시S4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가 2.21% 급등하며 152만원대로 올라섰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한국전력, 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 포스코, 삼성생명,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SK텔레콤, KB금융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에어컨 판매 개선과 이사, 결혼 수요 증가로 2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5.52% 뛰었고 CJ CGV는 국내 영화 관람객 증가와 중국 내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전일 미샤의 지하철 매장 철수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국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섬은 하반기 이후 수입 브랜드 신규 출시와 기저 효과에 따른 고성장 기대로 3%대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경영권 분쟁에 따른 기대로 전일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7% 넘게 주저앉았고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일 미국증시는 다우지수가 6거래일째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나스닥, S&P500지수는 하락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가 원인으로 보인다. 국내증시 역시 동시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뚜렷한 모멘텀 없이 표류하는 모양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라며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와 디레버리징이 강화되고는 있지만 국내증시는 북한 리스크와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치면서 관망심리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44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52개 종목이 내렸다. 9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갤럭시 수혜주' 훨훨
코스닥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5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 갤럭시S4 출시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세가 연출된 덕분이다. 1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85포인트(1.08%) 오른 549.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56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0억원, 183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탄 가운데 코스닥 신성장기업과 오락/문화가 나란히 3% 넘게 치솟았다. 기타서비스, 일반전기전자, 종이/목재, 정보기기, IT부품, 컴퓨터서비스, 의료/정밀기기 등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출판/매체복제가 1.50% 하락했고 섬유/의류, 방송서비스, 건설, 통신방송서비스, 운송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상승했다. 파라다이스가 3.56% 반등한 것을 비롯해 CJ E&M, 포스코 ICT, 파트론, 에스엠, 젬백스 등이 4~6%대 급등했다. 반면 CJ오쇼핑이 3.32% 밀렸고 서울반도체, 다음 등은 하락했으며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GS홈쇼핑은 보합이었다.
특징주 중에서는 무선충전 관련주의 초강세가 돋보였다. 무선충전 상용화 기대감이 작용하며 알에프텍, 크로바하이텍 등이 4% 넘게 올랐고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에 무선충전기를 납품한다는 소식에 와이즈파워, 다스텍은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고사양 렌즈시장 확대로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카메라 모듈 관련주도 강세였다. 자화전자와 세코닉스가 각각 6~7%씩 치솟았다. 에스엠은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신뢰 회복에 접어들며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주력 스타들의 해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6% 넘게 뛰었다.
조이맥스는 모바일 게임 '윈드러너'의 흥행과 신작 '에브리타운'의 성공 기대감이 작용하며 4%대 강세 마감했다. 비아트론은 산화물반도체와 OLED 장비 수주 본격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3.67%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를 비롯해 61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310개 종목이 내렸다. 7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환율 시장은 닷새째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20원(0.20%) 오른 1097.4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