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가 예산문제로 동료의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의원을 징계하면서 두들겨 맞은 의원도 함께 징계키로 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순천시의회는 최근 윤리특위 회의를 열어 동료의원을 폭행해 검찰로부터 300만원의 약식기소를 당한 주윤식 의원(52)과 폭행 피해자인 서정진 의원(47)을 불러 소명기회를 준뒤 10일간 의회 출석금지의 징계를 내렸다.
윤리특위는 폭행 장본인인 주윤식 의원은 물론 폭행을 당한 서 의원에 대해서도 의원 품위손상 및 시의회 명예실추 혐의를 적용해 공개경고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징계 당사자인 서 의원은 "경찰에서도 피해자로 밝혀진 나를 동반징계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신화철 간사를 통해 재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윤리특위는 두 의원이 다투게 된 발단이 서 의원이 나이 많은 주 의원에게 욕설을 한 것이 사건을 키웠다며 폭행 사건의 과정을 문제삼았다.
이번 징계는 14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전체 투표를 통해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최종 확정되면 징계안이 적용된다. 단, 과반이 안될 경우 징계결정은 실효된다.
하지만, 주 의원에 적용된 출석금지 10일은 회기 등 직접적 의정활동 석상에 대한 출석금지가 아닌 단순한 의회 건물 출입 제한 조치에 불과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시의회는 폭행사건이 발생한 작년 연말 사건을 유야무야하다가 시민들의 비난여론이 일자 뒤늦게 윤리특위를 구성해 비판을 받았다.
순천시의회 윤리특위의 이같은 우유부단함은 '친갑(서갑원)', '친노(노관규)' 계파로 양분된 해묵은 갈등도 있다는 전언이다.
2명 모두 초선의원들이며, 주윤식 의원은 서갑원 국회의원 시절 비례대표로 지목돼 의원 뱃지를 달았으며, 별정우체국장 출신 서정진 의원은 '탈갑(甲)' 멤버로 분류된다.
윤리특위는 정영태 위원장, 신화철 간사, 임종기 이종철 김인곤 유혜숙 문규준 이창용 의원 등 8명으로 꾸려졌다.
한편 주 의원은 자신의 사업장이 입주해 있는 순천시농산물도매시장 일부 공간에 대한 도색작업과 주변 폐쇄회로(CCTV) 설치비 등의 예산 5000만원이 시의회 예결위에서 삭감되고 이를 따지는 과정에서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