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쌍용건설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1700억원선의 출자전환 추진과 함께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대표이사직 유지 여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역할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행장은 13일 특성화고 대상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1700억원 문제 등 여러 질문에 채권단과 잘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이런 입장은 근래 나오고 있는 우리은행발 각종 쌍용 안건 처리 아이디어에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채용설명회에 참석했다. = 임혜현 기자 |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미 상장폐지 모면을 위한 출자전환 규모를 확정하고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서면 결의에 부친 상황이다. 회계 반영기간 등 요인들을 고려하면 오는 19일 무렵까지는 채권단 동의를 확실히 끌어내야 한다.
40개가 넘는 채권금융회사의 75% 이상 동의를 얻을 경우 출자전환이 확정된다는 점에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나, 상장폐지라는 상황은 채권단 입장에서도 그리 달가운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향후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게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 이런 여러 사항에 대한 채권단의 공감대를 형성, 확고히 굳히는 게 우리은행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런 상황 해법이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자리 유지와도 연결될지 주목된다. 상장폐지를 막는 상황이라면, 쌍용건설의 얼굴인 김 회장을 굳이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둬 투자자 유치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낫다는 쪽으로 선택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대 의결권을 가진 우리은행이 김 회장의 유임을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최근 의결권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위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