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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쌍용 출자전환 추진·김석준 유임 해법은?

이 행장, 투자자 유치 등 고려 두 안 모두 관철필요 의지 가진 듯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3.13 11: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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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쌍용건설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1700억원선의 출자전환 추진과 함께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대표이사직 유지 여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역할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행장은 13일 특성화고 대상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1700억원 문제 등 여러 질문에 채권단과 잘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이런 입장은 근래 나오고 있는 우리은행발 각종 쌍용 안건 처리 아이디어에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채용설명회에 참석했다. = 임혜현 기자
대한 진행 지속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대부분 우리은행의 입장을 잘 설명, 협상해 그대로 관철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이 행장은 이 자리에서 상장폐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밝혔는데, 사실상 이는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출자전환 등의 불가피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미 상장폐지 모면을 위한 출자전환 규모를 확정하고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서면 결의에 부친 상황이다. 회계 반영기간 등 요인들을 고려하면 오는 19일 무렵까지는 채권단 동의를 확실히 끌어내야 한다.

40개가 넘는 채권금융회사의 75% 이상 동의를 얻을 경우 출자전환이 확정된다는 점에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나, 상장폐지라는 상황은 채권단 입장에서도 그리 달가운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향후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게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 이런 여러 사항에 대한 채권단의 공감대를 형성, 확고히 굳히는 게 우리은행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런 상황 해법이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자리 유지와도 연결될지 주목된다. 상장폐지를 막는 상황이라면, 쌍용건설의 얼굴인 김 회장을 굳이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둬 투자자 유치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낫다는 쪽으로 선택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대 의결권을 가진 우리은행이 김 회장의 유임을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최근 의결권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위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