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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전문가 절반 "3월 기준금리 동결될 것"

"금리인하 바라지만 새정부 경기부양 정책 모호한 탓"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12 17: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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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채권시장 전문가 중 절반 이상은 3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정부가 출범한지 보름여가 지났음에도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발표한 3월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Bond Market Survey Index)에 따르면 종합 BMSI는 104.6으로 전월 97.5에 비해 7.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월 채권시장 심리가 한 달 만에 소폭 호전됐다는 뜻이다.

BMSI는 채권업계 종사자를 위주로 오피니언 리더 그룹을 선정해 향후 채권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계량화된 지표다.

국내 채권시장 진단을 포함해 향후 금리와 환율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이며 각 지표 수치가 170 이상이면 '과열' 100 이상은 '호전' 100 이하는 '악화' 30 이하는 '패닉'을 뜻한다.

기준금리 BMSI는 146.2로 전월대비 31.8포인트 올랐으며 응답자 가운데 53.8%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 기준금리를 기존 2.75%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 증권서비스본부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경제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약간 더 무게가 실렸다"고 설명했다.

금리전망 BMSI는 115.9로 전월 96.0에 비해 19.9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의 58.3%가 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친 가운데 금리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28.8%로 전월 5.6%였던 것에 비해 23.3%포인트 급증했다.

협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하지만 새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와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채권 금리를 끌어내릴 만한 요인이 많다"며 "금리 역시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물가 BMSI는 94.7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93.1%가 물가가 보합 수준(1.2~1.8% 상승)일 것이로 내다봤고 1.8% 넘게 오를 것이라는 답변은 전체의 6.1%로 전월대비 1.9%포인트 줄었다.

환율 BMSI는 104.6으로 전월대비 23.4포인트 급락해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한 달 사이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2.5%는 환율이 1066~1106원 사이로 보합에 머물것이라고 답한 반면 환율 하락을 점친 응답자는 전체의 6.1%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월26일부터 3월4일까지 채권보유자 및 운용관련 종사자 총 132명(94개 기관 소속)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토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