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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실패 반복하는 이유 꼽아보니…

손해 회피 본능이 오히려 손실로… "전문가 도움 활용해야"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3.12 16: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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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투자설명회나 고객 개별컨설팅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을 접하게 되면 개인들은 몇 가지 잘못된 투자방법과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개인이 자주 범하게 되는 잘못된 투자방법을 지적하고 올바른 투자 대안을 제안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삼성증권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인투자자의 반복된 실패와 교훈'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통해 개인들의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투자성과가 뒤쳐져 있다는 점을 분석하고 개인의 부진한 성과는 잘못된 투자방법에 기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3년간 투자주체별 매매성과를 분석한 결과, 기관의 수익률이 가장 좋고 다음으로 외국인과 개인 순이었다며 유독 개인의 투자성과가 크게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개인은 종목선정 단계부터 문제가 있다"며 "개인들은 고가주보다는 저가주를 선호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007년 이후 투자주체별 평균 매수단가 추이를 보면 개인은 평균 9260원으로 1만원을 밑돌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평균 단가는 4만5100원이었다.

특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액면가 이하에서 거래되는 저가주의 경우 액면가 이상을 보인 종목에 비해 무려 5배 가량 상장 폐지가 많았다. 오 팀장은 "(액면가 이하 종목은)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급등에 따른 대박 확률보다 상장 폐지 확률이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오 팀장은 개인들이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제언했다. 개인들은 보유하고 있는 종목 가운데 이익이 난 종목을 우선적으로 매도하고자 하는 반면 손실이 발생한 종목에 대해서는 원금수준까지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것.

오 팀장은 "(개인들은) 조그만 이익에도 평가이익을 실현이익으로 돌리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이런 식의 매매를 계속한다면 본인의 계좌에는 손실종목만을 쥐고 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개인들의 보유종목수가 천차만별인 점도 투자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개의 종목에 올인하며 '도 아니면 모'식의 투자를 강행하거나 반대로 보유종목수가 30~40개에 이르는 투자자도 비일비재한 것이 문제.

오 팀장은 삼성증권 보유 종목수 기준 고객(66만명) 비중을 살펴보면 1개의 종목을 보유한 고객이 전체의 40%를 차지했으며 11개 이상의 종목을 보유한 고객도 13%나 차지했음을 근거 자료를 통해 제시했다.

그는 "너무 많은 종목을 보유할 경우 보유종목 뉴스만 체크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를 원한다면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트레이딩 실패에선 과도한 거래와 테마주에 베팅하는 등의 투기적 거래가 대부분이었음을 분석, 이러한 거래방법이 실패를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저렴한 수수료와 가격제한폭이 과도한 거래를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의 연간 회전율은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상장 주식을 사고도 남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기적 거래로 대표되는 테마주 매매의 경우 2009년 이후 일련의 투기성 테마가 시장을 흔들었는데 이들 테마주 내 대장주는 고점 대비 평균 63% 급락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반복된 개인들의 투자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오 팀장은 △전문가의 리스크 관리 능력 활용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대한 가치투자 △중장기 디스카운트된 소외주 투자 △글로벌 기업 투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오직 삼성전자만을 들고 있는 고객이 나에게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대안을 줄 수 있느냐'고 묻을 경우 국내에서 그 대안을 찾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글로벌로 눈을 돌리면 삼성전자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규모를 가진 업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