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성인 남녀 절반 이상이 간염은 잘 먹고 푹 쉬면 낫는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적극적인 조기검진 및 치료가 중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만성간염은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 더 나아가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요구된다.
한국로슈는 12일 간염치료제시장 진입 10주년을 맞아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동준 춘천성심병원 교수. ⓒ 한국로슈 |
이처럼 국내 간염 유병률이 높은 편인데 반해 간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수준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6%가 자신의 간염 감염 여부조차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중 C형간염 감염 여부를 모르는 응답자가 69.4%로 가장 많았으며, A형간염(58%), B형간염(49%) 순으로 감염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뒤를 이었다.
또한 간염이 증상이 없는 특성상 검진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임에도, 간염검진을 받은 응답자는 평균 33.6%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는 간염 예방차원의 검진이 아닌 간염 진단(확진)차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실제 예방목적의 검진자 비율은 미미했다.
대다수의 응답자가 간염의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간염은 간경변과 간암으로 발전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10명 중 8명은 간염이 사망과 연관성이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감염은 전염 위험성이 높은 질환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간염 전파경로에 노출되고 있었다. 칫솔, 손톱깎이, 면도기의 공유 또는 네일아트, 반영구화장, 침술, 사혈 등을 통해 간염이 전파될 수 있음에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장정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중에서도 '간염이 푹 쉬면 낫는 병'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으로, 간염은 적극적인 조기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성C형간염은 임상적 완치가 가능하지만 만성B형간염은 완치가 어려워 치료목표가 완치보다는 치료 도중 바이러스 완화에 두는 경우가 많다.
만성B형간염 치료제는 페그인터페론 주사제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2가지가 있다. 페그인터페론 주사제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수치를 조절하는 기전으로 1년 정도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반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지만 고혈압약과 당뇨약처럼 평생 약을 복용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김동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치료기간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복용편의성 때문에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좋다고 할 수 없다"며 "다양한 치료전략을 비교하고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로슈의 B형, C형간염 주사제 '페가시스 프로클릭'은 이달 초부터 B형간염에 대해 제품 투약기간이 기존 24~48주에서 48주로 통일돼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