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의 시작은 노원병" 지난해 12월19일 대선 직후 미국으로 떠났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24 재보선 노원병 출마를 알리며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안철수가 돌아왔다. 지난해 12월19일 대선 당일 미국으로 떠난 지 82일만이다.
1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 발씩 차근차근 나아가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4월24일 재보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통해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어 안 전 교수는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한숨을 덜어 드리는 게 제가 빚을 갚는 일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그는 "노원병 출마는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교수가 출마하는 노원병 지역구는 '떡값 검사' 실명 공개를 의원직을 잃은 노회찬 전 의원 부인인 김지선씨가 지난 10일 진보정의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고,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여당에서는 '박근혜 키즈'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야 간 1대 다자 대결구도로 판이 짜여지는 모양새다.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안 전 교수의 발목을 잡았던 야권후보 단일화 프레임이 오는 4·24 재보선에서도 재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4·11 총선때 노 전 의원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이 지역위원장이 민주당에서 공천되지 않더라도 무소속 출마를 불사한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 승리라는 대의 아래 '1대 1' 구도 성사를 위한 단일화 논란은 언제든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승리'라는 방정식이 깨지면서 무턱대고 단일화 카드를 끄집어내기도 어렵게 됐다.
이 때문일까. 민주통합당은 이 지역위원장에 대한 최종 공천 여부를 미루고 있고, 안 전 교수의 양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진보정의당 김 후보는 사실상 단일화 희망을 접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쪽을 선택했다.
안 전 교수도 현재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만나겠지만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해 기계적인 단일화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