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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기자 접대 소홀? 해남군 vs 도청출입기자 신경전

타지자체 부단체장 관례적 식사후 티타임…해남군노조 "관행 파괴 환영"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3.11 16: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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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도청출입기자 접대 소홀' 문제를 둘러싸고 전남해남군과 전남도청출입기자(이하 출입기자) 사이에 묘한 기싸움 조짐이 일고 있다.  전남 해남군(군수 박철환)이 '전남도지사와의 대화'에 참석한 출입기자들을 소홀히 대접했다는 이유로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불평이 나돌자, 이에 해남군 안팎에서는 "해남군이 그간의 도청출입기자 접대 관행을 깬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출입기자들에 맞서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11일 오후 2시30분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박철환 해남군수, 명현관.박효남 도의원을 비롯한 300여명의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남군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전남도는 그동안 출입기자(일명 '회원사 출입기자')들을 도지사가 참석하는 '도민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시키기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각각 출발하는 승용차를 운행해 왔고, 특히 해남의 경우처럼 오후 시간에 행사가 계획된 시.군에서는 해당 부단체장이 출입기자 5~6명과 유명식당에서 식사한 뒤 티타임을 갖는 등 관계를 돈독히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기자들과 다수의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해남 행사에 참가한 수행기자(도청안내문) 4명(P사 K기자, C사 J기자, N사 K기자, K사 H기자)도 관행대로의 '의전'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대접을 받았다.

도청 대변인실은 해남군으로부터 모 한정식을 소개받은 뒤, 해남군 관계자 없이  출입기자 4명, 도청 홍보계장.담당 등 6~7명과 식사했지만, 식사비는 도청 대변인실 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입기자들은 식사 후 부군수실 티타임을 예상했지만, 해남군 공무원노조가 이를 막는다는 이유로 밖에서 기다려야 했고, 결국 부군수실 입장을 포기한 채 도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등 '체면 구긴' 대접을 받았다.

이번 해남군의 사례는 그동안 시.군 지자체 부단체장들이 도지사를 수행하는 출입기자들에게 관례적으로 식사와 음료 등을 대접해 온 관행을 파괴한 의미있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출입기자는 "해남군을 찾아온 손님들인데 최소한 얼굴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도청 출신 부단체장의 행동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남군노동조합 관계자는 "해남군수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이 언론과 일정한 거리를 두자는데 동의한 것 같다"면서 "도청출입기자들을 접대해 온 관행을 부군수가 깬 것 같다"고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해남군 주재기자 최모씨는 "도청 출입기자들이 시.군으로부터 접대를 받으려는 생각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