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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아빠! 어디 가?'와 아동정서발달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3.11 11: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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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말 프로그램인 '일밤-아빠! 어디 가?'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행동이 웃음을 자아내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겠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콘셉트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근래에는 캠핑 등 가족이 함께 시간을 갖는 기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 같은 프로그램의 틀이 더 시선을 당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 비오는 날,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온 아버지.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 임혜현 기자

선진국에서는 이미 아버지의 역할을 도구적, 교육적 역할로 제한하던 것에서 벗어나서 자녀 양육에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게 됨에 따라 아버지의 양육 참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습니다. 

존 가트맨 같은 학자가 대표적인 경우인데요. 이 학자는 아버지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 자녀와 상호작용하고, 이것은 어머니의 역할과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다르게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말타기 놀이'와 같이 육체적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다양한 소리가 동반되는 놀이는 자녀에게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고 보고됐다고 합니다. '일밤-아빠! 어디 가?'에서 나온 캠핑도 이 범주에 들어가겠지요.

반면, 아버지가 이렇게 양육의 좋은 역할 모델로 기능을 한다면 아이의 정서가 발달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박잎새씨의 서울여대 석사 논문에서는('부부공동양육, 아버지 양육참여 및 유아의 정서조절능력간의 관계', 2012년) 아버지가 강압적이거나 하는 문제적 케이스에서는 남아(아들)의 역기능적 정서조절능력과 관계가 있다고 언급합니다. 공격성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러니, 캠핑이나 여행 같은 거창한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늘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