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대를 모았던 4분기 실적시즌 이슈가 결국 시장예상치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쇼크로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은 증시 투자자금 추가 투입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글로벌 경제 주요국 재무변수와 새 정부 출범, 대북리스크로 투자 갈피잡기가 어려울뿐더러 증시를 주도할 마땅한 모멘텀도 찾기 힘든 상황에서 1분기 실적 역시 암울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재 영업이익 예상치는 4분기 실적 악화와 맞물리며 34조원 규모로 낮아졌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한 수준으로 특히 △항공 △조선 △화학 △증권 △보험 △종이목재 등의 업종이 국내 기업 전반 실적모멘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 이후 이익수정의 정도가 완화된다는 계절성을 감안하더라도 1분기 실적의 하향조정 속도는 상당히 크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하향조정이 완화될 법 한 시기지만 1분기 실적은 더욱 큰 폭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11~2013년 1분기 영업이익 및 순익 전망치 변화(연초 대비 변화율)를 관찰했을 때, 올 1분기 실적 전망치 변화가 더욱 크다"며 "현재는 4분기 어닝쇼크 이후 1분기 실적 역시 어닝쇼크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다만 △전기가스 △통신 △비철금속△은행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하향조정세의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차군단(전기전자·자동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최근 이익 하향조정세가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전문가들은 추천 종목으로 1분기 실적 상향종목을 꼽으며 차별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근래 증시를 보면 실적모멘텀을 바랄 수 없는 상황의 경우 실적개선 종목 중심의 차별적 장세로 장이 전개되는 일이 일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경수 연구원은 "차별적이고 소수의 이익상향 종목군에 대한 과열 현상은 이익이 부진했던 작년에 꾸준히 나타났던 시장성향"이라며 실적상향 종목의 단기 수익률과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수치가 부담스러워도 이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길게 가져갈 업종으로 △식품 △호텔·레저 △가전 △전기가스를, 짧게 볼 업종으로 △생명보험 △방송·엔터 △기계 △섬유의복을 선정했다.
김솔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거나 100% 이상 증가한 코스닥 시가총액 중형 이상급 업체들과 코스피 소형주의 실적발표 후 수익률이 높았다"며 이 연구원의 의견에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