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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이드] 北리스크에 '흔들' 국내증시, 대응은?

"디커플링 재현 조짐, IT·내수주 비롯한 차별화 필요"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11 10: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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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주 국내 코스피는 2000선을 지지대삼아 드라마틱한 등락세를 거듭했다. 주간 기준으로 1%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 1일 발동된 미국 연방정부 자동 예산 삭감(시퀘스터)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주중 2020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이 국내시장의 복병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UN 안전보장이사회가 8일(한국시간) 제재 결의안 표결에 나선 것도 국내증시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했다.

수급면에서는 투신이 12거래일에 걸쳐 펀드 환매 물량을 쏟아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경기 회복세 여전한데…발목 잡힌 이유는?

이번 주 역시 시장의 관심은 미국증시의 상승추세 지속 여부와 국내증시의 2000선 안착,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지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의 상승 동력이었던 양적완화와 경기 회복세가 건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승추세가 단번에 꺾이기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글로벌 증시의 강세 훈풍이 코스피까지 이어지기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11일 코스피 지수가 오전 10시25분 현재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1990선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 주말 뉴욕 다우지수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추세를 이어간 것과 달리 국내증시의 엇갈림 현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 네이버 증시 캡처
이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와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사이의 디커플링에는 부동산, 환율 같은 기존의 악재와 함께 최근 북한 리스크가 새로운 배경이로 등장했다"며 "지난주 후반들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인데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한 것은 북한 리스크가 일정부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증시의 엇갈림 현상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 증권사별 시황 전망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일시적인 조정일 뿐 엔화약세와 갤럭시S4시 언팩, 지정학적 리스크 등 몇 가지 이벤트의 확인 과정이 이어지며 디커플링 흐름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역시 "디커플링이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승 종목 수의 확산 현상으로 보면 코스피는 여전히 상승 흐름 속에 있고 추가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엔화약세로 인한 1월 트라우마와 중국에 대한 낮아진 기대, 기대보다 우려가 큰 새정부의 경제정책과 수급부조화, 북한 리스크 등등을 감안하면 디커플링이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라며 "주 초반 지수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1980선 또는 1960선에서 강한 지지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3월 쿼드러플위칭데이 등 수급적 요인 때문에 디커플링 현상이 좀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IT를 비롯한 업황 개선 종목들과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들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걸림돌, 차별화 전략으로 돌파

일본 엔화약세의 지속 역시 국내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투자정보 제공업체 굿세이닷컴에 따르면 엔화약세와 원화강세 추이는 상당 기간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먼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엔화의 구조적인 약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또 새로 출범한 일본 아베정부가 공격적인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또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승과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원화강세가 추세적으로 굳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원화강세가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지만 최근 상황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개입해 원화강세가 인위적으로 유발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증권사는 또 "환율에 대한 부담이 줄기 전까지는 국내증시의 레벨업이 힘들 수 있지만 반대로 조정국면에서 2000선 아래에서 IT 대형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도 생각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부담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통 기관이 매도에 나설 경우 이를 상쇄할 외국인의 매수가 따라오지만 이미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높은 수준에 달했다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순유입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여기에 11일 시작된 한국과 미국의 키리졸브 훈련이 북한 리스크를 더욱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다만 지정학적 요인이 시장 흐름을 일시적으로 더디게 할 수는 있지만 주식 매도 또는 보유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는 만큼 전형적인 꼬리(tail)리스크로 간주해 대응하는 한편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굿세이닷컴이 전국 증권사 지점장 40명으로부터 선정 받은 주간 추천 종목으로 △농우바이오 △영보화학 △엔씨소프트 △차바이오 △노루페인트 등이 꼽혔다. 이는 굿세이닷컴이 지점장 40여명을 대상으로 지점 당 5개씩 투자유망종목을 주간 단위로 추천받은 결과를 집계 분석한 것이다.

또한 지난주 주간 추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2.78% 상승한 노루페인트였으며 이밖에 △바이오랜드(5.56%) △차바이오앤(5.07%) △영보화학(1.87%) △보령메디앙스(0.86%) 순이었다.

가장 높은 주간수익률을 기록한 베스트 지점장은 정효철 HMC투자증권 여수지점 차장이 선정됐다. 5종목 합계주간수익률 40.00%를 기록한 정효철 차장은 앞서 수차례 베스트 지점장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