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드론 이용실적이 지난해 2분기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규제강화로 한동안 실적이 주춤했지만 리볼빙 서비스, 현금서비스 할부 납부 중단 등으로 다시 카드론으로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발표한 '201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작년 카드대출자산은 27조2000억원으로 2011년 6월 이후 지속 감소하던 실적은 2012년 9월말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카드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금감원은 2011년 2분기 정부의 외형확대 억제책 이후 현금서비스는 감소세를 지속하는 반면 카드론은 2012년 2분기 이후 소폭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금서비스는 2012년 1분기 19조2000억원에서 4분기 18조4000억원으로 8000억원가량 이용실적이 줄었지만 카드론의 경우 1분기 6조원에서 4분기 6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KB국민·롯데카드 고금리 적용 고객 많아
최근 일부 카드사들은 고객 고통분담 차원에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최고 금리를 낮췄지만 여전히 24% 이상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고객이 전체 20%가 넘는 카드사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월28일 여신금융협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의 경우 24%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의 비율의 전체 20.16%에 달했으며, 현대카드의 경우 33.78%를 차지했다.
롯데카드는 17.46%의 고객이 24% 이상의 고금리를 내고 있었으며, 신한카드는 9.26% 로 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카드의 경우 24% 이상 고금리를 이용자는 전체 5.44%였지만 20%이상 금리 이용자가 전체 36.59%였다.
또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는 카드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26% 이상의 금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6월부터 카드론 금리인하 요구 가능
금감원은 고금리 카드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이달 내로 금리인하 요구권, 이용한도 증·감액 절차 등을 담은 카드론 표준약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정된 표준약관은 여신금융협회의 심의와 금융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신용카드사에 통보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는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급여·자산이 늘어나는 등 신용도가 높아진 고객은 카드사에 카드론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1년 이상 장기로 카드론을 운용한다면 고객의 카드론 이용기간 중 신용도 변동이 생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만기 1년 이상인 카드론 비중은 전체 57%에 이른다.
다만 2002년에 금리인하요구권이 도입됐지만 이용실적이 거의 없어 작년 7월 활성화방안을 내놓은 은행대출의 경우처럼 금융당국의 적극적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고객의 금리인하요구에 따라 은행이 금리를 조정한 실적은 3710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