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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협에 몸 사리는 외국인? 코스피 2000선 턱걸이

코스닥 강세 흐름도 소강상태…방산주 이틀째 불안한 상승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07 15: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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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다우지수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코스피 시장은 수급불안과 북한 도발 위협 등에 휘말리며 1% 가까이 밀려났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34포인트(0.81%) 내린 2004.40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이 3조원대에 머문 가운데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시장 모두에서 순매도를 보이며 국내증시 이탈 조짐을 보였고 기관도 환매 요구에 눌린 투신이 11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부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다소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47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641억원, 기관은 886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팔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91억9200만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976억23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총 88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 업종이 내렸지만 통신업이 1.22% 올랐고 기계, 은행, 음식료업 등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의약품, 제조업이 나란히 1%대 하락했고 대형주, 증권, 금융업, 건설업, 화학, 소형주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56% 주저앉으며 152만원으로 내려왔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0.69%, 0.19% 내렸다. 한국전력과 신한지주도 1% 이상 하락했으며 시가총액 상위종목 15개 중 상승세를 탄 것은 현대모비스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3개 뿐이었다.

◆폴리실리콘 가격↑ '쨍하고 볕든' 태양광株

주요 종목 중에서는 태양광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주간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OCI가 2.31% 오른 것을 비롯해 넥솔론과 신성솔라에너지가 각각 3.62%, 1.95% 강세 마감했다. 코스닥 종목인 오성엘에스티는 9% 가까이 급등했고 에스엔유와 SKC 솔믹스 등도 3%대 상승세를 탔다.

LG디스플레이는 3월 이후 패널가격 안정화 전망과 삼성전자의 샤프 지분 투자로 인한 반사이익 가능성이 제기되며 1%대 올랐으며 한전기술은 국내외 원자력 발전소 수주와 함께 해외 화력발전소 수주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에 소폭 강세를 보였다.

IHQ는 지상파 방송사 일일극과 주말극 편성을 확정지어며 드라마 제작을 통한 실적 개선 전망에 6% 넘게 뛰었고 로엔케이는 한전 지능형 전력계량인프라(AMI) 구축 사업 투자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11% 넘게 급등, 사흘째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모신소재는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인한 2차전지 양극활물질 주문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10% 넘게 뛰었다. 반면 알앤엘바이오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소식에 5.44% 급락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개선을 비롯한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이어나갔으나 나스닥은 소폭 하락 마감하며 혼조세를 기록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장중내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시장에 전고점에 대한 부담감이 상존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것을 지수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일 북한 군부의 평화협정 폐기 발언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핵실험 제재 결의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차익실현 매물 압박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며 "코스피도 외국인 매수세가 잦아들면서 단기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 검토 소식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자정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유엔 제재 결의안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 결의 내용에 이미 합의한 만큼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장 연구원은 "외국인이 5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커졌다"며 "하방 지지력은 약해지겠지만 본격적인 하락 추세 전환은 아니고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을 확인하면서 실적 호전주와 수급이 양호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29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11개 종목이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상승무드 잠잠…"차익실현 나설 때"

가파르게 상승하던 코스닥은 540선을 지키며 다소 맥빠진 모습을 보였다. 연중 최고치 기록을 연이어 갱신했던 만큼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06포인트(0.56%) 내린 541.30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44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억원, 419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락 업종이 더 많은 가운데서도 종이/목재가 2.27% 치솟았고 일반전기전자, 유통, 방송서비스, 음식료/담배 등은 상승세를 탔다. 반면 출판/매체복제, 디지털컨텐츠, IT 부품, 정보기기가 나란히 2%대 밀렸고 IT소프트웨어, 운송장비/부품, 기타제조,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코스닥 IT종합 등 기존 강세 업종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가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씨젠이 3.82% 밀려났고 에스엠과 파트론, 에스에프에이 등이 1~3%대 하락했다. 반면 CJ오쇼핑이 1.75% 올랐고 파라다이스, CJ E&M, 동서 등은 강세 마감했다.

북한의 핵도발 위협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방산주의 불안한 상승세도 이어졌다. 업계 대형주로 꼽히는 휴니드가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강보합세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닥 종목인 빅텍과 스페코는 13~14%대 폭등하며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특징주 중에서는 바텍이 중국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 성장 등 해외매출 성장 기대로 7% 가까이 치솟았으며 예스24는 전자책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주요 게임 대부분이 성숙기에 진입해 성장 정체 국면이 예상된다는 분석에 4% 넘게 밀렸다.

최근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 시장이 기술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박스권 상단부에 도달하면서 이격 조정 과정이 필요할 때가 됐다"며 "단기 급등했던 중소형주에 대한 차익매물이 쏟아지는 만큼 개별 종목에 대한 이익 실현 후 재매수를 가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3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590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환율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유로존 악재로 인한 달러 강세 흐름이 돋보였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50원(0.42%) 오른 1087.1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