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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의 꿈 성사될까? 올해 2000억 목표…해외진출도 단축?

'지속적인 투자·손익분기점 돌파' 산 넘어야…올해도 공격적 사업전개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3.06 16: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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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일모직 SPA브랜드 에잇세컨즈(8seconds)가 지난달 말 론칭 1주년을 맞았다. 13개 매장, 600억원 이상 매출로 목표했던 10개 매장, 600억원 매출을 무난히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이른 감이 있다. 성공의 객관적인 잣대인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 투자비용 회수를 논하기에도 이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를 운영하는 개미플러스유통에 초기 300억원 출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650억원을 출자했다. 현재 사업초기 단계인 에잇세컨즈는 매장수를 꾸준히 늘리기 위해 지속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속적인 투자비용 발생은 사업전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론칭 1주년을 맞은 에잇세컨즈가 올해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17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올해 총 30개 매장에서 200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사진은 에잇세컨즈 강남점. ⓒ 제일모직
이 같은 부담감과 외부시선에 대비한 듯 에잇세컨즈 측은 지난해 론칭 당시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는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서현 부사장이 직접 진두지휘, 관여한 것이 아니라 지시만 내린 것일 뿐"이라며 이서현 부사장이 에잇세컨즈 사업과 직결돼 있다는 것은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에잇세컨즈가 지난해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면서 '이서현 부사장의 야심작'이라는 수식어가 이전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눈치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론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디자인 불법복제 논란이 일었을 때 이 부사장의 브랜드로 언급되며 곤혹을 치른 바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며 (이서현 야심작으로)불리는데 대해 예전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 첫해 목표치를 웃돈 성적에 고무된 에잇세컨즈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17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총 30개 매장에서 200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경쟁 SPA 브랜드의 경우 첫해 매출이 200~300억원 수준으로, 에잇세컨즈처럼 600억원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어 지난해 여세를 몰아 올해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손익분기점 돌파 예상시기에 대해서는 "보통 패션브랜드의 경우 3~5년째 접어들어야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하지만, SPA브랜드는 객단가가 낮고, 마진율이 낮아 일반 패션브랜드에 비해 손익분기점 돌파 기간이 길다"면서도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올해도 매장확대로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어 올 연말 투자금액 대비 손익분기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 본격 전개할 계획이던 해외사업도 한해 앞당겨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략이다. 당초 글로벌브랜드로 기획된 만큼 해외시장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2015년 중국에 론칭할 계획이었지만 국내시장에 생각보다 빠르게 안착해 해외시장 진출도 1년 정도 앞당겼다"며 "해당 사업부에서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