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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제네바 모터쇼'서 유럽시장 '신경전'

브랜드 성향 따른 현지 전략 모델 경쟁 치열…"판매증가와 이미지제고 기여 기대"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3.06 09: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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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열리고 있는 '제83회 제네바 국제 모터쇼(The 83rd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에서 국내 완성차들은 다양한 신차를 비롯해 미래형 콘셉트카 등을 대거 출시하며 국내·외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제네바모터쇼는 해마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자동차 전시회로 지난 1931년 제1회 모터쇼가 개최된 이후 매년 3월 초에 개최된다. 특히 제네바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도쿄 △파리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그랜드 싼타페 △씨드 GT △프로씨드 GT △코란도 투리스모 △SIV-1 등 현지 사정에 맞춘 전략모델을 선보이며 유럽시장 공략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럽 맞춤형 '그랜드 싼타페'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 다져

먼저 현대차는 프리미엄 대형 SUV '그랜드 싼타페(Grand Santa Fe)'를 유럽 최초로 공개했으며, 이 모델은 7인승 대형 SUV NC를 유럽 현지사정에 맞춰 엔진과 사양을 개선한 모델이다. 특히 그랜드 싼타페는 세련되고 강렬한 외관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 등 기존 5인승 싼타페가 가진 강점을 그대로 계승하면도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했다.

   
사진 속 왼쪽 부터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대형 SUV '그랜드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콘셉트카 '프로보(Provo, 개발명 KED-9)'. ⓒ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차는 그랜드 싼타페 유럽 출시를 통해 유럽시장에서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SUV에 대한 현지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1547㎡(약 466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해 i20 월드랠리카를 더욱 개선한 차량과 i30 커넥티비티 차량을 함께 선보여 첨단 친환경과 스마트카 기술을 과시했다.

◆'도발적' 프로보, '작지만 강한' 터보엔진

기아차는 콘셉트카 '프로보(Provo, 개발명 KED-9)'와 함께 유럽 전략차종인 '씨드'의 고성능 모델 '씨드 GT(Gran Turismo)'와 '프로씨드 GT'를 최초로 공개했다.

먼저 기아차의 유럽디자인센터와 남양연구소에서 개발된 콘셉트카 프로보는 '고성능 고급 소형차'를 겨냥한 3도어 해치백으로, 브랜드 특유의 젊은 감각과 역동적인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특히 프로보란 이름은 '도발적인 혹은 진취적인'이란 뜻의 영어단어 'Provocative'에서 파생됐으며, 기아차 브랜드의 도전적인 기상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오는 5월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본격 생산될 예정인 5도어 해치백 씨드 GT와 3도어 해치백 프로씨드 GT는 모두 감마 1.6 터보 GDi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04마력과 최대토크 27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췄으며, 더 발전된 기술의 섀시와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돼 주행 성능이 강화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씨드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동력 성능을 갖춘 두 모델이 유럽 시장에서 판매 증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 고성능 터보 GDi 엔진 4종(△1.0 △1.2 △1.6 △2.0)도 전시했다. 이 중 1.0 터보 GDi 엔진은 최대출력이 120마력에 달하는 '작지만 강한' 파워트레인으로, 글로벌시장 트렌드에 부합해 향후 기아차의 유럽시장 주요 전략 차종에 탑재될 계획이다.

◆신개념 ULV 쉐보레 트랙스…다양화된 라인업 뽐내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이하 GM)를 통해 제네바에 등장한 한국GM은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컨버터블(Corvette Stingray Convertible)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 속 왼쪽부터 한국GM의 신개념 ULV '쉐보레 트랙스'와 쌍용자동차의 다목적·다인승 레저 차량 '코란도 투리스모'. ⓒ 한국GM, 쌍용자동차
여기에 콜벳 쿠페를 비롯해 △스파크 전기차 △2013년형 캡티바 △카마로 등 스페셜 에디션을 유럽에 첫 공개한다. 특히 지난달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며 성능을 개선한 신형 캡티바는 물론, 쉐보레 트랙스 등 한층 다양화된 라인업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한편, 트랙스의 경우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라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활용성 다양한 '코란도 투리스모' 통해 시장 활성화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코란도 투리스모(현지명 뉴로디우스)'를 유럽 시장에 공식 출시하고, 새로운 전략모델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등 유럽 시장 활성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SUV 스타일링과 승용차 안락함, MPV 활용성을 겸비한 프리미엄 MLV(다목적/다인승 레저 차량)로 다양한 활용성을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개발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고 활용도가 탁월한 코란도 투리스모가 새롭게 투입됨에 따라 라인업 확대에 따른 시장 활성화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미래성장을 위한 글로벌 전략모델인 콘셉트카 'SIV-1(Smart Interface Vehicle)'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SIV-1은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에 첫 선을 보였던 XIV 시리즈와 함께 쌍용차의 미래 성장 동력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쌍용차는 420㎡ 면적의 공간에 콘셉트카 SIV-1을 비롯해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C(수출명 코란도) △렉스턴 W △코란도 스포츠(수출명 액티언 스포츠) 등 총 7대를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