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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저축 D-1, 은행은 '시끌' 보험은 '조용' 그 이유가…

금리경쟁력 없어… 보험업계 저축성보험에 더 집중할 듯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3.05 17: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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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형저축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쟁이 치열한 은행권과 다르게 보험사들은 조용한 분위기다. 6일 은행권이 앞다퉈 재형저축 판매에 들어가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신상품을 내놓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빨라야 4월 또는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4월 중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삼성생명, 동양생명이 상반기 중 출시를 검토 중이다.

보험사들이 재형저축보험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사업비를 떼야 하는 구조상 수지타산이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재형저축과 성격이 비슷한 저축성보험 상품이 있어 영역 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형저축보험 vs 저축성보험 차이점은?

보험사들은 재형저축과 비슷한 비과세상품인 '저축성보험'을 갖고 있다. 두 상품은 '비과세' '납입 기간' 등에서 상당히 비슷한 혜택을 제공한다.

재형저축은 7년간 꾸준히 납입할 경우 이자와 배당소득이 비과세된다. 저축성보험은 10년을 유지하면 원금과 이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준다. 금리는 저축성보험은 보통 4.2%대의 공시이율에 2.5% 최저보증을 제시하고 있으며 재형저축은 3.2%에서 최고 4.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형저축이 저축성보험보다 3년 유지기간이 짧고 사업비를 떼는 저축성보험 보다 금리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차이점도 상당부분 존재한다. 재형저축은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 3500만원이하의 개인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는 반면 저축성보험은 자격 제한이 없다. 또한 재형저축은 중도인출이 불가능하고 추가납입도 어렵지만 저축성보험은 중도인출이나 추가납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과세혜택을 주는 저축성보험을 판매 중인만큼 재형저축 판매를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금리 측면에서는 재형저축보다 저축성보험의 경쟁력이 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격제한 등이 있어 저축성보험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재형저축 출시로 저축성보험의 단기적인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각각 차별화된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저축성보험 수요는 유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품 매력 있을까… 고민에 빠진 보험사

저축성보험과 영역충돌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지만 당분간 은행권보다 경쟁력 있는 고금리 상품을 내놓을 여력이 없는 점도 보험사들의 고민이다. 사업비를 감안할 때 연 5%이상 이자를 줘야 같은 상품을 판매중인 다른 금융사들 보다 경쟁력이 생기는데 현재 그 정도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은 4년째부터 변동금리로 들어가 저금리기조가 계속될 경우 매달 공시율에 따라 이자를 주는 보험사의 재형저축 상품이 더 유리할 수 있으나 당장은 은행이 고정금리를 내세우는 만큼 은행권의 상품이 더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재형저축 상품의 매력이 통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사업비가 적어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으나 상품만 경쟁력이 있다면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논의되고 있는 소득공제 혜택이 추가된다면 보험사들도 재형저축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아직까지는 저축성보험보다 좋은 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