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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신대지구 외국인 임대 분양율 알고보니 "0%"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3.05 13: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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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내 순천 신대배후단지에 조성중인 중흥4차 외국인 전용 임대아파트 분양율이 0%인 것으로 나타나 임대정책 실패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광양만권경제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순천신대지구 '중흥 S-클래스' 4차 외국인 전용 임대아파트 118세대를 공급했으나 분양율 집계 결과 단 1채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대지구를 통째 개발하고 있는 중흥건설은 중흥 '에스클래스' 1,2,3,4,5차를 잇따라 착공한 가운데, 4차는 지하 2층, 지상 30층, 14개동 1606세대를 임대아파트로 공급했다.
 
   
순천 신대지구 중흥 S-클래스 4차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벌써 15층까지 골조가 올라가고 있다. 건설현장에 5차라고 표기돼 있으나, '죽을사(死)'가 연상된다며 5차현장으로 임시 표기돼 있다. 입주는 내년 5월 예정이다. ⓒ 프라임경제
 
크기 별로는 전용면적 59.9㎡A타입 471세대, 59㎡B 108세대, 70㎡ 240세대, 84㎡A 787세대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1개동(414동)을 별도로 떼어내 외국인 전용 임대아파트로 공급했었다.
 
59.9㎡ A타입 89세대와 B타입 29세대로 임대료는 A타입 표준형이 보증금 3811만원에 월 37~38만원, 전환형은 7623만원에 월 임대료 29만원이다. B타입은 표준형 3765만원에 월 37만원, 전환형 7531만원에 월 28만원에 공급됐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견본주택 방문은 커녕 문의조차 없어 외국인 임대아파트 수요의 적정성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개의 외국인근로자들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근로 계약기간이 1년으로 제한돼 있고 계약갱신을 통한 3년, 최장 4년10개월간 체류가 가능해 10년 후 분양전환에 별다른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것이 한 원인이다.
 
3월 현재 동부지역 외국인 근로자는 여수시 1500명, 광양시 600명, 순천 350명 등 모두 2450명이 체류해 있다. 이들은 대개 120-130만원을 받고 있다.
 
잔업과 야근수당을 합해도 200만원이 안돼 임대보증금 1억원을 댈 만큼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사전조사와 홍보 부족,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가 분양실패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월세아파트를 올전세로 환산할 경우 보증금이 7611만~1억500만원에 달해 저임금의 외국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임대료라는 것이다.
 
외국인 전용 임대아파트 입주자격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내의 △법인 사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개인 △외국교육기관 △외국의료기관 △외국인 투자기업 등으로 선착순 모집 조건이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인 근로자와 종사자 대부분이 임대주택을 선호하고 있어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을 공급했다"면서 "현재 신청자가 전무하기때문에 임대가격을 낮춰 재공급을 할지, 아니면 내국인 임대아파트로 전환할지는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