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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기' 강자 코렌텍, 글로벌 서브미션 가동

기술 갖춰 특례입성까지…정부 정책·환율 변수 부담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3.05 12: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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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계사년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증시 입성을 노리는 업체들이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가운데 '신성장동력기업'이라는 메리트를 가진 코렌텍이 코스닥시장에 첫발을 내딛어 향후 주가추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는 지난달 28일 코렌텍(104540·대표 선두훈, 홍성택)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을 승인, 상장일인 5일부터 매매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기술성 평가 특례상장' 1호 기업인 코렌텍은 거래소로부터 신성장동력기업 특례를 적용받아 코스닥에 진입했으며 전달 25일에는 국내 최초로 인공고관절과 인공슬관절을 개발한 공로로 이 업체 김정성 기술연구소장(이사)이 식품의약품안전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런 호재가 겹쳐 신성장동력기업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공모 청약에서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잡아끄는데 성공, 올해 청약업체 7곳 중 '청약증거금 1조 클럽'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선두훈 대표의 아내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모청약 경쟁률 '586.12대1' 기술력 하나로 증시 입성

충청남도 천안에 자리한 코렌텍은 정형외과 전문의(대전선병원 이사장) 선두훈 대표가 2000년 설립한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로 인공고관절(골반), 인공슬관절(무릎) 등을 주로 생산한다.

자본금은 40억1300만원이며 선 대표(10.87%) 외 10인(23.61%), 하나칼더스톤브릿지사모조합(15.11%), 산업은행(7.48%), 일신녹색신성장동력펀드(6.08%)가 주요주주에 올라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5일 오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코렌텍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원식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규연 거래소 코스닥본부장보, 홍성택 코렌텍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거래소
2011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8억8100만원, 39억4200만원이며 작년 상반기까지 100억5200만원의 매출과 4억3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실적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신성장동력기업 특례로 상장하는 업체 특성상 일반기업의 실적과는 구별을 둬야한다는 게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 347곳이 참여, 274.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같은 달 21~22일 공모주 청약에서는 일반배정 물량 24만주에 모두 1억4066만8220주가 몰렸다. 경쟁률 586.12대1, 청약증거금 1조1253억4576만원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주당 1만6000원(액면가 5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192억원의 자금은 시설 및 R&D(연구개발) 투자, 해외 진출자금, 차입금 상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정오 현재 코렌텍은 시초가인 1만5950원 대비 450원(2.82%) 오른 1만6400원에 거래되며 공모가까지 웃돌아 장 초반 약세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국내시장 접수 끝, 목표는 명확하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적 인구고령화에 따라 인공관절 수요는 연평균 4~6% 늘고 있으며 국내 인공관절 시장규모는 2012년 고관절 628억원, 슬관절 1686억원 모두 2314억원 수준이다. 

   
EFORT(유럽정형외과학회) 2011 당시 코렌텍 전시장 전경. ⓒ 코렌텍
코렌텍은 제품출시 6년 만에 국내 인공고관절 시장점유율 22%로 이 부문 1위에 올랐으며  고관절 대비 2.7배 정도 시장이 큰 슬관절 부문도 지난해 첫 진출과 동시에 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고관절 쪽은 세계 최초로 글로벌 업체인 Zimmer와 Depuy, Stryker를 뛰어넘은 첫 사례"라며 "한국인 체형에 맞는 인공관절을 개발하고, 골세포를 인공관절에 접합하는 표면코팅 기술력에서 경쟁사대비 강점을 보유했다"고 소개했다.

주요 거래처는 2011년 말 기준 대학병원 38곳, 종합병원 27곳, 전문병원 17곳 등이며 미국 법인으로 코렌텍 아메리카를 설립, 주요 취급제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CE인증 승인까지 마치고 미주지역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인공고관절 51%, 인공슬관절 25%, 자동차용 내장재 19% 등이며 이 기간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과 이란·터키·미얀마 등에도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한 분야의 기술력으로 승부를 내는 기업인 만큼 상응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의료기기 업종은 정부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새 정부 출범과 맞물린 업계 환경변화에 위축될 수 있다. 또한 국내에 매출처가 집중돼 매출 위축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을 지속 타진하고 있어 환율 변화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