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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금리윤곽 재형저축, 저축성보험 운명은?

유관기관 보고서 "경쟁 가능"…최저보증이율 등 방어선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3.05 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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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선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부 전망과 달리 은행권이 대부분 재산형성저축(통칭 재형저축)에 최대 4.5% 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당국은 6일 첫선을 보이는 재형저축의 최고 금리가 △국민·우리은행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4.5% △기업·신한은행은 4.2% 수준 △부산·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은 4.1%대 △외국계 은행은 3%대 후반이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설왕설래 전망이 분분했던 은행 재형저축의 모습이 생각보다 높은 이율이라는 모습으로 베일을 벗으면서 일단 6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영업 상황에서는 은행권이 관련 펀드를 준비 중인 증권업계나 재형쪽 상품에 소극적인 보험권보다 약간 앞서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7년이라는 장기간 발묶임 우려, 금융회사간 이동 불가능 등 한계는 여전하다. 결국 '그냥 금리가 높은 장기상품'이라는 실체만 확인됐다는 풀이도 나온다.

보험사, 단기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이와 관련 보험권의 유사한 성격의 상품인 장기저축성보험은 단기적으로는 타격,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유지 구도를 갖고 갈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재형저축의 이율조건도 좋기는 하지만, 저축성보험도 현재 이 못지 않은 상품을 발견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의 필요에 따라 시장 분할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3일 '재형저축 판매 재개가 저축성보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은행권에서 재형저축 판매를 강화하면 재형저축과 저축성보험의 대체 관계 성격 때문에 저축성보험의 단기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저축성보험은) 차별성이 있고 세제개편으로 대규모 자금 이동이 예상되므로 장기로는 수요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중도인출 가능성인데, 일단 재형저축은 일종의 '적금'이므로 납입금 중 일부를 중도인출해서 쓸 수는 없다. 갑자기 재형저축에 묻어둔 목돈을 빼서 써야 할 상황에 몰린다면 그때는 해약하는 방법뿐이라는 점이 7년이라는 기간을 부담스럽게 느끼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에 비해 보험사의 저축성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인출해서 쓸 수 있다(이 경우에도 보험계약은 그대로 유지).

재형저축 대신 저축성보험 택한다면…공시이율에 최저보증이율도 꼼꼼히

저축성보험을 택한다면 재형저축보다 챙길 문제가 더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율에 혹해서 저축성보험에 가입했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워낙 많다는 점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 이에 대비, 챙길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우선 공시이율. 공시이율은 저축성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금리인데, 확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매월 초마다 변경되어 공표된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세금리가 오르면 공시이율도 오르며, 실세금리가 떨어지면 공시이율도 떨어진다는 점을 숙지해 놓으면 저축성보험에 속았다는 느낌에 빠지는 낭패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위에서 말했듯 실세금리 변동 가능성에 따라 앞으로 지금과 같은 금리를 저축성보험 가입자들이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방지할 최소한의 방어선도 있다. 최저보증이율이라는 제도로, 이는 실세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보장되는 이율이다.

금융소비자원이 4일 자료를 내고, 재형저축에 대해 서둘러 가입하기보다 금융사별로 출시되는 상품을 충분히 비교한 뒤 이달 말이나 4월 초에 가입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권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이런 여러 유사상품 등과의 비교를 통한 신중한 쇼핑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