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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아웃소싱] 김계철 프로휴먼 대표 "규모 아닌 내실 판단 받길 원한다"

파견직원, 원청사 소속전환 적극 권장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3.05 08: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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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체제의 경쟁상황 속에서 고객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기업의 인적자원 관리와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는 곳이 아웃소싱회사다. 이런 아웃소싱회사 중 지난 1998년 회사를 설립해 컨택센터를 기반으로 인재파견, 헤드헌팅, 생산도급, 시설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토탈 아웃소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한 곳이 있다. 김계철 대표가 운영하는 프로휴먼이 그곳이다. 이에 프로휴먼을 찾아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내실 있는 회사 운영을 위해 경영 컨설팅을 수행하는 등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인 내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로휴먼은 구직자의 입장에서 만족도를 최대화 할 수 있는 직장을 연결하고, 기업의 입장에서 구직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업무 효율성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구직자를 추천해 주고 있다.

또 회사의 이익만을 내세우는 기업이기 보다 직원의 성장과 행복을 회사 성장을 위한 가장 핵심 가치로 두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드물게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인사컨설팅을 시작으로 △직원 전용 휴게공간 '놀e터' 확충 △각종 봉사활동 등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는 프로휴먼은 경영혁신팀, 신사업개발팀, HR운영팀, 컨택센터 지원팀, 마케팅팀 등으로 구분돼 운영되고 있으며, 경영혁신팀은 대표 직속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모든 업무 '현장중심'…자율적 조직 문화

김계철 프로휴먼 대표는 "파견업의 성패는 회사의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거래처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에게서 나온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회사는 장기 근속자가 많아 고객사의 신뢰도와 파견사원의 만족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김계철 프로휴먼 대표는 수평화된 조직 체계와 문화를 통해 모든 업무를 팀장 중심으로 처리하고 있다. ⓒ 프로휴먼
이는 프로휴먼의 직원 하나하나가 노무사의 실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무사와 가까운 교육을 이수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관련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프로휴먼의 직원들은 웬만한 근로기준법과 파견법 등은 노무사에 비할 정도로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다.

직원들이 이처럼 교육을 이수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모든 교육 이수에 대한 것은 인사에 반영되기 때문에 직원들 스스로가 자기계발에 최선을 다한다"면서 "이런 맨파워 때문에 원하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빠르게 배치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프로휴먼은 빠른 일처리를 위해 모든 업무가 현장 중심으로 이뤄진다. 수평화 된 조직 체계와 문화를 통해 해당 팀장 중심으로 처리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는 기업의 성장과 필요충분조건인 빠른 의사결정으로 이어진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한발 먼저 치고 나가는 경쟁력으로 확대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장 중심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한 이유는 회사 분위가 누가 시켜서 하는 조직이 아닌 본인 스스로 하는 자율적인 조직문화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팀장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조직문화는 회의와 외근에도 나타나고 있다. 먼저 팀 간 회의는 20분을 넘기는 경우가 없고, 주 1회에서 많으면 2회를 실시해 시간낭비를 최소화 하고 있다.

회의 시간 이렇게 짧은 이유는 회의를 하기 전 직원 스스로 회의 할 내용을 숙지하고 진행해 요점만 간략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외근은 출퇴근 시간에 겹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업무시간에 외근을 하게 되면 이동시간으로 인한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직원들이 관리 영역 밖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 기계를 이용해 출퇴근 보고가 가능하기에 훨씬 효율적"이라며 "이제는 꼭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시대는 아니다"고 말했다.

◆설립부터 함께한 컨택센터 사업

프로휴먼은 최근 회사 초창기부터 주력으로 한 컨택센터 사업을 인하우스 도급운영에서 컨택센터 ASP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 노동계에서 끊임없이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다. 그렇다고 기업의 부담을 무한대로 늘리는 정규직만을 고집할 수도 없는 상황. 이와 더불어 여성 일자리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직장에서 퇴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력 단절 후 재취업 하기는 더 힘들다.

프로휴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자체 컨택센터를 구축해 직원을 고용함으로써 기업 부담을 줄이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대부분의 근로자를 여성으로 채용해 여성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위해 자체 컨택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이에 프로휴먼은 앞으로 컨택센터를 집중적으로 확대·성장 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당장 2013년 당초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해 150% 신장 목표를 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자체 인적자원 확대와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연말 프로휴먼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수평화 된 조직을 구현했으며, 임원들까지 팀을 책임지는 팀장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그는 "끊임없이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고 동시에 내부 직원의 양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일하는 조직 구현'이라는 모토로 팀장 중심의 조직을 구현해 '옥상 옥'의 조직구조에서 탈피하고, 현장 최우선 경영을 실현해 컨택센터 사업 성공을 이룰 계획"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또 최근 노동부의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취업성공패키지는 노동부에서 민간위탁으로 선정돼 운영하는 것으로, 취약계층, 저소득계층, 취업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교육과 일자리 소개, 사후 관리까지 하는 것을 말한다.

지원자들에 대해서는 약 5일 정도 풀타임으로 40시간 이상을 집단상담 교육을 하고, 이 후 직업상담사와 개별 면담을 통해 지원자가 원하는 일을 찾아주고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 대표는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은 지역에 따라 응시자들이 큰 차이를 보인다"며 "노동부에서 제도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원청사 소속전환…본인행복 먼저

프로휴먼은 직원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다. 세상 어떤 사람도 본인의 행복을 위해 일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는 아주 단순한 이치다. 즉, 본인의 행복이 전제돼야 회사에 충성도가 올라가고, 이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프로휴먼은 2013년 당초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해 올해 신장목표를 150%로 잡는 등 공격적 마케팅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 프로휴먼

김 대표는 "중소기업의 한계 상 많은 예산을 투입해 복지향상에 힘을 두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업계는 잘 알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휴먼은 복지제도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먼저 지난 2009년 프로휴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선택적 복지제도를 도입해 직원 개개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필요한 시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업계에서 흔하지 않은 권장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샌드위치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잘 노는 직원이 일도 잘한다"며 "프로휴먼의 이런 휴가제도는 여러 기업에서 부러움을 살 정도다"고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업계에서 드물게 내부 직원들만을 위한 휴식공간인 '놀e터'를 2012년 개소했다. 프로휴먼 지하 2층에 위치한 '놀e터'는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탁구장, 보드게임, 영화감상,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파견직원들이 원청사로 소속전환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견직원이 원청사로 소속되면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꺼려하지만 프로휴먼은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인데 회사의 수익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소속전환에 대해 원청사에 직원들의 근무태도, 실적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문을 보내 정규직이나 자체계약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소싱' 인식전환 중요

김 대표는 "HR아웃소싱 업계가 사회적으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비판적 이미지로 일관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수많은 노동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모두 탁상공론적 접근이기에 현장의 근무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비정규직 자체에 대한 접근법 보다는 비정규직의 임금 개선과 복리후생에 대한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며, 이런 불합리한 차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후 또 다른 지원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무차별적 정규직 전환은 기업부담을 키우고 최종적으로 일자리 감소까지 이어지기에 무조건식 정규직 전환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제는 정규직·비정규직을 따지는 것 보다는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저임금과 기타 차별문제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 만들 것

프로휴먼은 컨택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인재파견, 각종 취업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양적인 성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옆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봉사활동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고령화 사회에 맞춰 시니어 비즈니스를 연구하는 FMI(Future Mozaic Institute)를 설립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 하고 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콜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는 양재천 봉사활동과 장애인 고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프로휴먼은 업계에서 절대 큰 회사라 할 수 없다"며 "규모의 판단이 아닌 내실의 판단을 받고 싶다"고 말한다. 이는 그가 '내성이 강한 회사, 작지만 강한 회사,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최우선으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며 "직원들 복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