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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앞다퉈 '아줌마 이미지 탈피'…시너지 노린다

정규직 파격조건 내세우며 리쿠르팅 열중, 신성장동력 기대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3.04 17: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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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험 설계사가 '보험아줌마' 이미지를 탈피, 젊어지고 있다. 청년 실업률 증가와 설계사에 대한 인식변화가 전문적인 재무설계를 제공하려는 보험사의 노력과 맞물려 보험업계에 젊은 대졸 설계사 육성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젊은 설계사들을 유능한 영업조직으로 키워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현대라이프, AIA생명 등 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2030 대졸 설계사 전문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일찌감치 젊은 영업조직 육성에 힘써왔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운영된 삼성생명의 대졸 설계사 조직 유니브(univ) 소속 보험설계사의 평균 연령은 27세로 대부분 막 대학을 졸업했거나 삼성생명에서 4주 동안 보험금융 대학생 인턴십을 수료한 사람들이다.

유니브는 체계적인 금융지식과 영업경력을 바탕으로 한 2030 영업조직으로 현재 서울, 종로, 종각 등 수도권과 부산, 대전, 대구 등 22개 지점에서 1240여명의 컨설턴트가 활동 중이다. 삼성생명은 우수한 설게사를 대상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만 보면 삼성그룹 임직원인 PM(Planning Manager)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12월 신개념 영업채널 YGP(Young Generation Planner)를 도입했다. YGP는 전문 금융 컨설턴트 과정을 뜻하는 말로 현대라이프는 강도 높은 교육을 통해 마케터, 프레젠터, 전문상담사 등 보험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갖춘 금융 컨설턴트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YGP로 활동한 이들은 향후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며, 현재 1기 1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해 12월부터 20~30대 젊은 보험설계사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AIA생명은 보험 영업 경력이 없는 24세에서 35세 사이의 1~3년 이상 직장 경력자들 중 인재를 발굴해 종합자산전문가인 '넥스트 AIA (NEXT AIA) 마스터플래너'로 육성하고자 적극적인 리쿠르팅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AIA생명은 또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2년 안에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로 육성시키고자 넥스트AIA로 선발된 합격자들에게 회사 차원의 파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회사가 요구하는 기본요건을 충족할 경우 월 정착보조금으로 직전 월 평균소득의 110%를 최대 24개월까지 지급하며, 개인 영업실적에 대한 다양한 성과급 또한 추가적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말 선발한 1기(20여명)는 올해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수입보험료 기준 기존 설계사 조직의 1.5배에 달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는 이달부터 20대 대졸 컨설팅 조직인 SRA(Samsung Risk Advisor)를 도입, 2030세대 특성에 맞는 모바일 영업활동을 주력으로 하는 금융컨설팅 전문 조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RA로 선발되면 1년간 보장·은퇴설계, 세테크, 투자 등 금융전반에 걸쳐 전문 컨설팅 역량을 갖추게 된다. 우수한 영업성과를 보이는 SRA에게는 향후 세일즈 매니저 및 영업관리자(정규직)로서 직무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우선 오는 6일까지 SRA를 모집해 1차로 60명을 선발, 5월 강남권역에 2개 지점 발대를 시작으로 전국 영업거점으로 이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기대치가 높아져 대졸 금융컨설팅 조직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보험설계사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영업부문에서 비전을 찾는 청년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