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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서 엇갈린 증시, 코스피 울고 코스닥 웃었다

美 시퀘스터 발효 소식에 코스피 2010선 후퇴, 김종훈 테마주 급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04 1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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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주중 첫 거래일을 맞아 등락을 거듭한 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연방정부 자동 예산삭감(시퀘스터)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졌으나 시장 충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투신발 환매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34포인트(0.66%) 내린 2013.15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41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도 3005억원어치 현물을 쓸어 담으며 탄탄한 투자심리를 과시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이 2100억원 이상을 내다판 것을 비롯해 연기금도 600억원 넘게 순매도를 보이는 등 총 428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67억41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비차익거래는 129억3200만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쳐 총 6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안철수 테마·게임주 초강세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우세했다. 철강금속이 2.18% 밀린 것을 비롯해 화학, 증권, 건설업, 음식료업이 1% 넘게 내렸다. 섬유의복, 운수창고, 제조업, 대형주, 전기가스업, 유통업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이 '안철수 테마주'인 미래산업의 상한가로 3.80% 급등했고 종이목재, 통신업, 보험, 비금속광물, 소형주, 운수장비 등이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0.32% 내린 15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포스코가 2.97%, LG화학이 3.04% 주저앉았다. 한국전력,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KB금융도 약세였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이 나란히 상승세를 탔고 삼성생명, 삼성전자 우선주, SK텔레콤도 강세였다. 신한지주는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게임주의 동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안 철회 결정에 힘입어 NHN이 4%대 급등한 것을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 등도 각각 6.22%, 4.70% 뛰었다. 
 
BS금융지주는 은행지주 가운데 ROE가 가장 높은데다 자체 성장성과 자회사를 통한 비은행부문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2.88% 상승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저평가 매력과 함께 기관 매도세가 집중되며 5.11% 급등했고 두산엔진은 선박용 하이브리드 엔진 제조기술 상용화 성공과 미국 선사와의 공급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며 6.63% 치솟았다. 
 
대덕GDS는 고부가제품인 RF-PCB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선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2.88% 뛰었으며 한솔케미칼은 증설 효과와 IT 소재 매출 효과로 1분기 이후 성장이 기대된다는 업계 평가에 힘입어 3.46% 올랐다. 
 
반면 효성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 부사장이 지분을 전량 매각했으며 그룹 차원의 비자금 수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자 6.73% 급락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사퇴 소식에 테마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인맥주로 꼽히는 키스톤글로벌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코닉글로리와 대신정보통신 등 관련주도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반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 소식이 전해지며 '안철수 테마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링네트, 오픈베이스, 미래산업, 우성사료, 솔고바이오, 다믈멀티미디어 등이 모조리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안랩도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지난 주말 미국 의회의 협상 실패로 시퀘스터가 발동됐지만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27일 예산안 협상을 포함해 막판 타결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중국 최대 정치 행사로 꼽히는 양회가 3일(현지시간) 개막하면서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진핑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향후 경제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전고점에 대한 부담 때문에 상승 탄력은 다소 둔해졌지만 외국인 수급이 양호한 상태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리스크를 관리하며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31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84개 종목이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540p 저항선 근접, 차익실현 권해"
 
코스닥은 소폭 상승하며 540선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51포인트(0,28%) 오른 537.38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59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6억원, 254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 수가 더 많았다. 출판/매체복제가 4.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기타제조,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음식료/담배, 통신방송서비스, 컴퓨터서비스 등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운송이 2.00% 내렸고 종이/목재, 기계장비, 코스닥 신성장기업, 금속, 통신장비, 인터넷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상승세가 우세했다. CJ오쇼핑이 2.06% 오른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등이 2%대 올랐고 파트론은 5.72% 급등했다. CJ E&M과 동서, 에스에프에이, 씨젠, 에스엠 등도 강세였다. 셀트리온과 포스코 ICT는 보합이었다. 반면 대음과 GS홈쇼핑, 젬백스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징주로는 우주일렉트로가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커넥터 공급이 이달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호재로 작용하며 3% 넘게 뛰었고 이녹스는 스마트폰 커버레이 시장 수익성 강화와 연성회로기판 등 성장에 따른 저평가 해소 전망에 4.25% 급등했다. 이엘케이는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터치패널 납품 본격화에 따른 1분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작용하며 1.21% 올랐다.
 
권 연구원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은 540선에 도달하면서 저항성에 근접하고 있다"며 "중소형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한 구간이지만 급등한 종목에 한해 일부 현금화하는 전략을 병행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6개 등 40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519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환율 시장에서는 미국의 시퀘스터 발동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값이 급등세를 보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50원(0.97%) 오른 1093.2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