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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4월 재보선 안철수 대항마는 이준석?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3.04 1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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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4월 재보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 지고 있습니다. 안 전 후보의 정계 복귀는 예정돼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복귀 소식에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새로운 판을 짜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안 전 후보가 출마 지역으로 선택한 서울 노원병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한 곳으로 4월 재보선 최대 접전지로 분류됩니다.

지난 3일 안 전 후보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이 안 전 후보의 직접 출마 소식을 알리면서 각자 승산 있는 후보를 출마시키기 위한 계획에 한창이었던 여야의 상황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는 안 전 후보의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권에서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특히 노 공동대표가 속한 진보정의당은 안 전 후보의 갑작스러운 출마 소식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보정의당에서는 노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의 노원병 출마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거론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난감하기는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선 이후 '위기'와 '쇄신'이라는 두 단어로 평가 받아온 민주통합당은 4월 재보선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지만 안 전 후보의 직접 출마로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정치전문가들은 민주통합당은 최악의 경우 후보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입장이 약간 다릅니다. 당초 새누리당에서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노원병 지역 제1후보로 거론했습니다. 지난 4월 총선 때 이 지역에 출마했고, 이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으로 노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에 대비해 꾸준히 지역관리를 해왔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손수조 효과'로 재미를 봤던 새누리당이 안 전 후보의 대항마로 이 전 비대위원을 공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손수조 효과'가 어땠습니까. 부산 사상구에서 문재인 전 대선후보와 맞붙었던 손 전 후보는 젊은 패기로 총선을 치렀고, 문 전 후보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하면 선전했다" "사실상 패배는 아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 노원병 지역은 원래 야권 성향이 강한 곳으로 평가돼 왔습니다. 안 전 후보가 아니라 다른 후보가 출마 하더라도 야권에 유리한 지역구라는 이야기 입니다.

때문에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안 전 후보에 준하는 정치거물을 출마시켜 힘을 들이는 대신 배짱 좋은 정치 신인을 공천, 상대적으로 안 전 후보를 깎아내리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안 전 후보는 승리하더라도 어딘가 찜찜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 받을 테고, 이 전 비대위원은 과거 손 전 후보가 그랬듯 '패기 있는', '용감함' 젊은 정치인으로 평가 받을 공산이 큽니다.

야권 후보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히는 안 전 후보가 4월 재보선 지역구 가운데 야권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구에 출마 한다는 '안전빵 출마'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후보와 이 전 비대위원의 대결은 자칫,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지요.

공천 결과는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이 전 비대위원이 노원병 지역에서 10년 넘게 거주했고, 지난 총선·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키드'로 주가를 높였다는 점도 그의 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