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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찬선의 이론조론 : 모바일 운영 체계(OS)의 전쟁과 전망(1)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기자  2013.03.04 1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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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월25일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가장 뜨겁고 폭발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단말기기의 신기술과 신제품이 소개되고 기술력이 비교되는 곳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번 MWC의 키워드로는 'N.E.X.T'가 제시되는데 이는 New OS, Eco-System, Experience 그리고 네트워크 사업자에서 서비스사업자로의 통신사의 변신(Transformation)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이중에서 새로운 OS 즉 '모바일 운영체계'는 간단하게 스마트폰의 운영체계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모바일 운영체계는 향후 IT산업의 왕좌를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열쇠가 될 수도 있기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간단히 운영체계 (Operating System)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사전적 정의로는 '하드웨어와 응용프로그램간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면서 시스템의 자원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의 집합'이다.

즉, 사람이 시스템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컴퓨터 속에 있는 작은 디지털세상(World)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많은 인기를 끌었던 SF영화 Matrix에서 다룬 디지털 세계도 어찌 보면 방대한 시스템의 운영체계를 추상화, 시각화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관련된 모바일 OS는 수년 전만 해도 노키아라고 하는 기업의 Symbian OS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Apple의 iOS, Google의 Android가 뒤를 쫓는 구도였다.

그러나 2~3년 만에 iOS가 선두를 차지하였다가 다시 Android가 전세계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로 대두되는 등 마치 치열한 전쟁터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한편으론 결코 그 규모가 작거나 진입장벽이 낮아서 이렇게 격변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 최대의 IT 기업들이 사운을 걸고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거대시장에서의 변화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기도 하다.

또한 과거 Unix 시스템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HP가 이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데스크탑과 IT시장을 오랫동안 호령한 MS가 이 분야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점도 이채롭다.

MS사는 데스크탑의 지배적인 OS인 Windows를 모바일 환경으로 확장시킨 윈도우포폰(Windows for Phone)이라는 OS를 출시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폰에서 데스크톱에 이르기까지 같은 계열의 OS로 통합, 확장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다만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시점에 스마트폰에 최적화되고 고객의 경험을 중시한 모바일 OS를 적시에 제공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될 일일 것이다.

애플은 자타가 공인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공모델이자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드웨어, 운영체계, 콘텐츠 뿐만 아니라 생태계라는 개념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성공모델을 제시한 기업이며, 세계최고의 기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iOS가 만든 생태계의 폐쇄성과 단말기 간의 확장성 제약으로 인하여, 스스로 시장점유율을 제한하게 되었다. 게다가 하드웨어에서 컨텐츠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가치사슬(Value Chain)을 가진 보유한 최초의 기업이라는 강점이 때로는 큰 부담과 도전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의 왕좌는 단연 구글의 Android OS가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모바일 단말기 중에 2/3는 Android 를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오픈소스 개념으로 시장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확산한 덕분에, 짧은 시간 내에 모바일 OS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수 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는 휴대폰 제조업체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다. 삼성전자, HTC, LG전자 등 Apple에 비하여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의 진출 준비가 되지 않은 제조기업과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새로운 통신서비스 시장이 열리길 기대하는 통신사업자에게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저렴한 라이센스 비용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구글이 갖는 비즈니스 모델은 가장 지능적이고 전략적인 록인(Lock-In) 모델이었기에 현재에 와서는, 많은 기업들이 구글의 보이지 않는 지배를 받는 상황이 되었다.

2013년을 시작하는 현 시점, 모바일 OS 시장의 새로운 격변이 시작되고 있다. 다음 회에서는 이러한 모바일OS 시장의 경쟁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되고 향후 IT시장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