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증시칼럼] '꼰대'는 절대 꽃길을 밟을 수 없다

"고정관념 깨고 자유로운 사고로 투자해야 성공"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장 기자  2013.03.04 10:25:5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10대들이 흔히 사용하는 말 중 '꼰대'라는 것이 있다. 하도 흔히 쓰여서 이제는 은어의 범주를 벗어나 국어사전에도 버젓이 실렸을 정도다. 보통 선생님, 아버지 혹은 늙은이를 일컫는데 이는 자기보다 나이 든 사람 또는 기성세대를 비아냥거리는 의미가 크다.
 
'꼰대'라 불리는 기성세대와 청소년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나이 많고 적음을 떠올릴 수도 있고 살아온 세월에 비례한 경험의 질과 양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늙은이 혹은 '피터팬 증후군' 같은 말도 있는 것을 보면 나이나 경험은 절대적인 차이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두드러진 차이 아닐까?

청소년과 성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 청소년은 말랑말랑하고 순수하지만 성인은 고정관념 때문에 사뭇 경직돼 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느껴지고 반응 역시 다른 것이다.

어른 눈에 하찮게 보여도 어린 세대들은 경이롭게 느끼는 것이 적잖다. 요컨대 청소년은 어른에 비해 감수성이 예민하고 고정관념에서 한층 자유롭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예민한 감수성과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번이랑 똑같지' '뻔한 거지 뭐' 등등의 단정과 고정관념은 유연하고 열린 사고를 방해하는 최대의 적이다.

겉보기에는 과거와 비슷해 보여도 실상 내부에서 움직이는 에너지와 작용하는 변수는 절대 같지 않다. 우연히 겉모습이 비슷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상황으로 진행되는 모습도 어느정도 유사하긴 하지만 결국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게 된다. 주식투자가 쉬워 보이면서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논리학에 '일반화의 오류'라는 것이 있다. 특수하거나 단편적인 것을 일반적인 것으로 성급하고 과장되게 확대해석하고 적용할 때 빚어지는 실수를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일반화할 수 있는 상황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순간순간의 모든 상황이 저마다 특수하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차트분석 같은 과학적 분석을 통한 미래 주가의 예측은 겉보기는 그럴 듯해도 논리적으로는 명백한 오류인 셈이다. 이러한 행태가 널리 통용되는 것은 이 방식이 설명하기 쉽고 납득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당시 순간을 하나의 잣대로 해석한 것이므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너그럽게 참고할 필요가 있다.

   
 
1937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알베르트 폰 스젠트 게오르기는 "발견이란 다른 사람들이 이미 보았던 것을 보면서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창의성과 참신한 시각은 사물과 현상 그리고 인간에 대해 새로운 관점,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고착되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 열린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비로소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꽃길'을 만날 수 있다.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