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내에 위치한 신세계 면세점. 입구에 들어서니 고풍스런 느낌을 풍기는 것이 신세계답다. 정면으로 보이는 예닐곱 개의 돛단배 모양 조형물은 '신세계 풍'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지만 물결치듯 줄로 이어 내린 모습이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연상시킨다. 입구 매장을 기준으로 둥글게 복도를 따라 들어선 매장은 미로 같다. 호텔을 리노베이션했기 때문에 매장 형태가 마치 임금이나 왕후의 무덤 같은 구조를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내 로고나 안내데스크 디자인, 고객 서비스 매뉴얼 등을 신세계에서 적용하고 있다"며 "일관된 브랜드 디자인과 브랜드 선호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은 면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조선호텔이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의 지분 81%를 931억5000만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2월14일부터 '조선호텔신세계면세점'으로 명칭 변경,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면세점 운영은 조선호텔 면세사업부가 맡고 있다. 신세계그룹으로썬 첫 면세점 시장 진출이지만 기회만 되면 면세 사업을 본격화 할 채비를 마쳤다.
신세계면세점 입구 전경. ⓒ 신세계백화점 |
파라다이스 면세점에서 신세계면세점으로 명칭을 바꾼 뒤 이미지 상승으로 인한 매출 효과도 따랐다. 지난해 12월 중순 명칭 변경 후 한달 간 오프라인 매출이 11%, 온라인 매출은 90% 신장하는 등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입증한 것이다.
지하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층으로 구성된 신세계면세점에는 주요 부티크 브랜드가 130여개, 식품 등이 포함된 전체 브랜드 수는 250개. 이중 한국 브랜드는 23%를 차지한다.특히 1층 명품관은 고가를 찾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Piaget, Monblanc등 부산지역에서 가장 있기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시계존은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 외국인 여행객이 대부분 일본인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인한 일본 여행객 수요 감소는 면세점 내부를 한산하게 만들었다.
일본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출국한 일본인은 20만6474명으로 지난 2011년 2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한국인과 방한 일본인 수의 역전현상이 발생시켰다. 더구나 지난 9월부터 정치적 문제와 아베 정부 출범, 원고ㆍ엔저 현상으로 최근 2개월 간 일본인 여행객은 급감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지의 여행객이 주요 대상인 서울 및 제주와 달리 부산은 주요 여행객이 일본인 뿐"이라며 "최근 일본 동향이 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안이 필요한 때"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