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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경쟁, 모바일카드로 옮겨오나

하나SK·비씨카드 선두… 4개사 앱형 모바일카드로 '도전'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2.28 17: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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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플라스틱카드 위주로 돌아가던 신용카드 업계의 경쟁이 '모바일카드'로 이동하고 있다.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의 모바일카드 시장 확보 경쟁에 최근 신한·삼성·현대·KB국민카드가 가세하며 카드업계의 모바일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신한카드 등 4개사는 최근 새로운 모바일결제 공통규격 개발을 완료하고 3월 이후 상용화를 예고한 바 있다. 상용화사업에는 NH농협카드, 롯데카드도 동참한다.

하지만 여전히 모바일카드 전용단말기 보급 등은 해결과제로 남아 활성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카드 주도권 경쟁 불붙나

그동안 모바일카드 시장에서는 줄곧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의 시장진출이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두 카드사가 통신사와 함께 모바일카드에 적극 투자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국내 모바일카드 결제 시장이 확대되며 전업계 카드사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 비씨카드
모바일카드 산업에서 현재 선두주자는 하나SK카드다. SK텔레콤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고 있는 하나SK카드는 지난 2010년부터 비자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카드를 만들어 보급했으며 지난달 기준 약 63만명의 모바일카드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 전체 가입자의 60%, 매출액 기준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씨카드의 경우 SK텔레콤의 라이벌인 KT와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모바일카드'라는 모바일 지급결제시스템을 개발해 국가표준(KS)을 획득한 비씨카드는 모바일카드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비씨카드는 약 30만명(전체 20%)의 모바일카드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선두주자인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가 전체 약 80%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카드 시장에 뛰어든 대형 4개사는 새로운 모바일 결제 공통규격 개발을 완료해 3월 이후 상용화에 들어간다.

이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그동안 유심(USIM)칩을 이용한 방법 대신 스마트폰 앱(APP)을 이용한 결제방식을 내놓았다. 유심칩을 이용할 경우 휴대폰 장착 유심칩에 카드의 금융정보를 내려 받은 뒤 근거리무선통신(NFC) 전용 수신기인 동글(dongle)이 설치된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해 통신사의 협조는 필수였다.

하지만 4개사가 개발한 방식은 스마트폰 앱을 구동하면 나오는 바코드를 이용해 동글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하다. 포스단말기의 경우 간단하게 업그레이드하면 이용이 가능하고 바코드 외에도 QR코드, NFC, 직접입력 등 4가지 거래방식을 구현해 카드 결제 단말기를 별도로 구매,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단말기의 간단한 업그레이드만으로 수납이 가능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카드업계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 만큼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앱형 모바일카드가 시장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제 단말기 부족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까지 모바일카드 활성화 문제점으로 꼽혀온 결제 문제가 실제로 해결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은 200~300만개인 것에 반해 모바일카드 가맹점은 대형마트, 백화점, 주유소, 편의점 등 7만개에 불과하다. 모바일카드 전용단말기를 설치하려면 보통 100만원이 들고 단말기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도 15만~20만원의 추가비용이 필요해 중소가맹점들이 그동안 설치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4개사가 3월 이후 출시예정인 앱형 모바일카드의 경우 유심칩을 활용하지 않아 서비스를 확대하기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심칩 장착이 불가능한 아이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바코드, QR코드 등 또한 대형할인마트나 편의점 등 일부 업종에만 설치돼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는다.

또한 앱형 모바일카드는 매번 앱을 실행시켜 바코드나 QR코드 등 결제화면을 띄워야 해 기존 플라스틱카드보다 편하다고 느낄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플라스틱카드를 이용했던 습관이 바뀌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앱형 모바일카드로 모바일카드 가맹점이 늘어나고, 이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다면 향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