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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버냉키"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2020선 돌파

코스닥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 기록, 태양광 관련주 '활짝'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2.28 15: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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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도 전일 경신했던 연중 최고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전일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을 계기로 뉴욕증시가 일제히 1%대 급등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전고점 돌파에 성공하며 되살아난 투자심리를 만끽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45포인트(1.12%) 치솟은 2026.49로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돋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50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매진한 반면 외국인은 1875억원, 기관은 292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200억원 이상을 사들여 국내주식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비췄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사자세가 돋보였다. 차익거래에서 3243억47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2720억56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5900억원 규모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일제히 강세

의료정밀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의약품이 2.25% 상승한 것을 비롯해 건설업, 보험, 섬유의복, 종이목재, 기계, 유통업, 금융업, 음식료업, 운수창고, 서비스업, 중형주, 운수장비, 대형주, 제조업, 전기전자 등이 일제히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학, 통신업, 소형주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11% 상승하며 154만원대를 회복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역시 1%대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생명,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KB금융, SK텔레콤 등도 1% 넘게 올랐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태양광 관련주의 동반 상승이 눈에 띄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업황 회복 기대감이 자극을 받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웅진에너지가 8.22% 치솟은 것을 비롯해 OCI도 2% 이상 상승했다. 코스닥 종목인 오성엘에스티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넥솔론도 3% 가까이 뛰었다.

건설주도 호재를 맞았다. 새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대한 수혜 기대가 이어지면서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모두 1~2%대 상승세를 보였다. LG이노텍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27% 반등했고 일양약품은 중국 시장에서 자양강장제 '원비디'의 매출 증가 전망에 힘입어 9% 넘게 뛰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레일에 용산개발 지분을 양도한다는 소식에 7% 넘게 급등했고 삼성테크윈은 주용 고객사향 매출 증가로 인한 실적개선 전망에 2.35% 올랐다. 반면 대신증권은 작년 3분기 실적 부진 소식이 전해지며 4.61% 급락했다.

전일 버냉키 의장 발언과 함께 미국 주택지표와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외로 호조세를 보인 것이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를 더욱 키우는 촉매제가 됐다. 다만 주말로 다가온 미국 의회의 시퀘스트(연방정부 예산삭감) 협상은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견해 차이가 커 연장 또는 결렬될 가능성이 높지만 막판 타결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요일부터 열리는 중국 양회에서 도시화를 또 강조할 경우 단기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경계 매물을 소화하며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또 "최근 상승추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업종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56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35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가짜석유 세무조사' 소식에 수혜주 급등

코스닥은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530선을 굳건히 다졌다.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51포인트(0.47%) 오른 535.87로 마감했다.

개인이 63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9억원, 49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제약과 통신서비스, 컴퓨터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기타제조가 2.16% 오른 것을 비롯해 유통, 음식료/담배, 오락/문화, 코스닥 신성장기업, 섬유/의류, 의료/정밀기기, 정보기기, 방송서비스 등이 1% 이상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5.12% 급락했고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다음, 동서, 젬백스 등이 약세 마감했다. 반면 CJ오쇼핑, 파라다이스, CJ E&M, Gs홈쇼핑, 에스에프에이, 포스코 ICT, 씨젠, 파트론, 에스엠 등은 강세 마감했다. 특히 에스엠은 작년 실적 호조를 기록하며 3% 넘게 올랐다.

특징주 중에서는 가짜석유 불법 유통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소식에 일부 종목이 수혜주로 떠오르며 급등했다. 이날 박근혜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첫 목표로 가짜석유 불법유통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부각된 것이다.

휘발유, 등유, 경우, 방카C유, 액화석유가스 등을 GS칼텍스에서 매입해 대구, 경북지역에 판매하고 있는 흥구석유를 비롯해 SK에너지와 대리점 계약을 맺은 중앙에너비스 등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또한 위즈정보기술은 주유소 운영 사업을 영위 중이고 유성티엔에스는 작년 석유도소매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각각 3~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만손은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제기되며 5.15% 뛰었으며 반면 와이즈파워는 캐치웰과의 합병계약 해제와 최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에 8%대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55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61개 종목이 내렸다. 8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가 국채 입찰에 성공하며 총선 관련 리스크가 일부 희석됐고 버냉키 의장이 이틀 연속 양적완화 지지발언을 꺼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0원(0.13%) 내린 1083.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