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매를 통한 주택구입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법원경매서 낙찰된 전국 주택물건 수는 총 2796개. 이는 일반 매매시장서 거래된 주택물량의 10%를 차지하는 수치다. 2007년 이후 최고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법원경매시장의 현 주소를 따라가 봤다.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1월 경매를 통해 집을 산 입찰자는 총 2796명으로, 일반거래를 통해 집을 구입한 전체 수요(2만7070명)의 10.33%를 차지했다. 즉, 열 명 중 한명은 법원경매를 통해 집을 구매한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올 1월 전국 주택 매매량 대비 낙찰량 비율이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7년 보다 2배가량 웃돈다는 것이다. 매매량 대비 낙찰량 비율은 지난 7년간 3~5%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7년 5.34%였던 비율은 △2008년 4.71% △2009년 5.11% △2010년 4.45% △2011년 3.32% △2012년 4.14% 순으로 마의 6%선을 넘지 못했다.
올 1월 열에 한명은 법원경매를 통해 집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잠실 주택가 한복판. = 선재영 기자 |
최근 1년 간 거래된 비율만 봐도 올 1월 법원경매 낙찰량이 유독 많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난해 1월 9.49%였던 전국 주택 매매량 대비 낙찰량 비율은 △2월 4.44% △3월 3.32% △4월 3.43% △5월 3.67% △6월 4.08% △7월 4.45% △8월 5.02% △9월 6.79% △10월 4.32% △11월 4.00% △12월 2.29%로, 최저 2.29%에서 최고 9.49% 사이를 오갔다. 즉, 올 1월 10.33%와 비교해 적게는 0.84% 많게는 8.04% 차이진 셈이다.
매년 1월 거래량이 몰린다 해도 올 1월은 무척이나 유난스럽다. 지난 7년간 자료만 살펴봐도 그렇다. 2007년 1월 6.70%이던 비율은 △2008년 1월 4.70% △2009년 1월 8.66% △2010년 1월 5.91% △2011년 1월 3.85% △2012년 1월 9.49%로, 2013년 1월 10.33% 비해 크게 낮다.
그렇다면 법원경매를 통해 집을 산 사람이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딜까.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도에서 매매량 대비 낙찰량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올 1월 기준 강원도에서 매매된 주택은 모두 1644가구로, 같은 기간 경매시장에서는 199개가 낙찰됐다. 매매량 대비 낙찰량 비율은 12.1%다.
두 번째로는 인천 소재 주택이 3220가구 대비 382개로 11.86%를 기록했으며, 이어 서울 소재 주택이 6091가구 대비 394개(6.74%)로 세 번째로 많았다. 이어 △경기 소재 주택이 1만3631가구 대비 860개로 6.31% △충북 소재 주택이 1584가구 대비 78개로 4.92% △경북 소재 주택이 3331가구 대비 136개로 4.08%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낙찰량이 증가한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뀐 주택거래 풍속도를 이유로 들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경매를 통해 주택을 구입하는 게 흔치 않은 일로 인식되던 예전과 달리 불황을 기회로 경매가 대중화됐다"며 "다만 권리나 배당분석 등 경매관련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