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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총선 당시 부정경선 파문으로 공동대표 자리에서 내려왔던 이정희 전 대선 후보가 통합진보당 당대표로 선출, 9개월 만에 당대표로 복귀했다. ⓒ 통합진보당 |
지난 18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통진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투표에서 당 대표로 단독 출마한 이 전 후보는 91.06%의 찬성표를 얻어 당선됐다.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9개월여 만의 대표직 복귀다.
최고위원에는 민병렬 대변인과 이정희 경남도당 부위원장, 유선희 비대위원, 김승교 비대위원, 안동섭 사무총장 등 5명이 뽑혔다.
이 전 후보는 다음달 1일 당대표로 공식 취임하고, 이날 제1차 임시당대회와 지도부 출범식을 함께 진행한다.
이 전 후보는 당대표 당선 후 당 기관지 '진보정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겪었던 어려움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제가 당 대표를 맡으면서 일했던 모습 가운데 몇 가지는 꼭 고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후보의 당 대표 복귀를 우려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대선을 앞두고 경선 부정 및 분당 사태로 야권연대에 치명타를 입혀 물러났던 이 전 후보가 대선 출마에 이어 다시 당을 이끄는 대표로 전면 복귀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이 전 후보가 다시 통진당의 대표로 선출된 것을 보고 국민들은 실망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경선 파문 후 철저하게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논란의 당사자를 다시 당 대표로 세운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전 후보가 당 대표로 귀환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날선 대립이 예측되기도 한다. 박 대통령이 이 전 후보에게 취임식 초대장을 보내지 않아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4월 재보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유에서다.
이 전 후보는 다음달 1일 출범식에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종합적인 메시지를 던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 불참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 전 후보가 당 대표에 공식 취임하면 박근혜 정부와의 '신경전'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