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대비 국내 증시의 소외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월1일 1950포인트에서 시작된 코스피지수는 최근 2000선을 넘어서는 등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주요지수에 비해 회복세는 뒤쳐져 있다. 그러나 저가매력 부각과 더불어 환율 불확실성 해소 등의 영향으로 3월 코스피지수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월 코스피가 최대 215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퀘스터 리스크 해소와 중국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점 등이 코스피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 유틸리티, 산업재의 비중확대를 제안하고 있다. 특히 증권이나 보험 등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높다.
◆코스피 최대 2150p 간다
키움증권은 미국 정부의 예상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 협상이 타결될 경우 코스피가 215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엔화 약세 진정도 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두 가지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아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마주옥 연구원은 "엔화 약세 이후 수입대금 증가로 오히려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본은행(BOJ)의 유동성 공급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또한 3, 4월은 일본 기업들의 반기결산에 따른 배당금 본국송환 수요로 엔화 강세압력이 높아지는 계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차츰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원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환율전쟁' 속에 한국 증시의 피해가 컸지만 향후 정권교체와 더불어 새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기대감으로 코스피 소외 현상은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무역적자 확대와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의 환율에 대한 대응의사 피력과 G20회담의 경쟁적 평가절하 자제 합의 등으로 엔화절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3월 코스피를 전월보다 50p 가량 높은 1920~2100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미국 증시가 기술적 조정 부담 속에서도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견고한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코스피밴드는 1950~2100이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수익률(P/E) 8.8배(코스피 2018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있으며, 3월 중에는 9배 초반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 초기 '금융' '산업재' 기대
3월 업종별 전략으로는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금융과 산업재 등에 눈을 돌릴 시점이라는 조언이 쏟아졌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들어 미 증시에서 금융업종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석현 연구원은 "추세적인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업종은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업종과 산업재"라며 경기 회복 초반기 이들 업종의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수익률 회복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마주옥 연구원도 산업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미국의 시퀘스터가 합의될 경우 소재, 건설 등의 업종이 한 단계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중국 도시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화학업종에 대한 수요 기대와 함께 이들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석유화학은 성수기 진입 도래와 함께 중국 내 화학제품 제고 수준이 낮아 실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는 것.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철강,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등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그는 이들 업종이 장기간에 걸친 부진을 털고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D램(DRAM) 가격 상승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며 철강은 바닥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유틸리티와 통신서비스는 장기간에 걸친 적자 혹은 저성장성에서 탈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