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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출범 D-7, 남은 해결 과제는?

경력직 채용·대표이사 선임 여전히 불투명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2.25 17: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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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카드 분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례회의를 열어 우리은행의 신용카드부문 분할 및 우리카드의 신용카드업 영위를 각각 인·허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사업 중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분할해 내달 4일 '우리카드'를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004년 4월1일 은행과 합병한 뒤 10년 만에 다시 우리은행의 울타리에서 나오게 됐다. 우리은행은 2002년 2월 1일자로 카드사를 분사했지만 '카드 사태'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2004년 4월 다시 은행과 합병한 바 있다.

하지만 새로 출범하는 우리카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분사를 일주일 앞둔 현재까지도 '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출범 일주일 앞에 두고도 인사 '난항'

분사까지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리카드는 현재까지도 대표이사부터 업무를 맡게 될 직원까지 확정짓지 못하는 등 인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카드 조직은 4본부 11부 2실 1센터 34팀으로 이뤄지며 인력은 46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분사를 일주일 앞둔 우리카드가 아직까지 대표이사 선임과 경력직 채용을 확정짓지 못해 우려를 사고 있다. ⓒ 프라임경제
우리금융그룹은 3월 출범을 앞두고 그룹내부인력과 외부경력직 모집을 완료하고 최종발표만 남겨둔 상태지만 아직까지 확정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지원자는 1000여명가량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업무 적응시간 등을 생각했을 때 너무 늦은 인사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보통 업무에 적응하는데 한 달 정도 걸리는데 아직까지도 직원이 확정되지 않으면 출범 후 자리를 잡는데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우리카드를 이끌 수장도 아직 베일에 싸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초대 대표이사에 우리카드 분사를 책임지고 있는 정현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카드 직원 중 80%가 넘는 현재 우리은행 직원들이 3년 후 다시 은행으로 복귀가 가능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도 문제다. 우리카드가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막대한 이탈 인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이 확정되지 않아 출범을 1주일 앞둔 현재 본사 이전 계획 등도 정확히 정해진 바가 없다. 우리카드는 서울 종로구청 인근의 지상 23층, 지하 6층 규모의 신축 건물인 광화문 스테이트타워에 입주할 예정이다.

◆체크카드 집중한다지만… 과열경쟁 반복되나

전업계 카드사가 8개로 늘어나며 과열 경쟁도 우려되고 있다. 과거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출범 때 과열 경쟁이 일어났던 전례가 있는 만큼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다.

또한 은행계 카드사가 늘어남에 따라 전업계 카드사에서 은행계 카드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인지도 업계 관심사다.

이와 관련 우리카드는 공격적인 신용카드 영업 대신 우리은행 고객 등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발급 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존 카드업계는 새로운 카드사가 등장하는 만큼 실적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은행에서 분사해 '카드'에 좀 더 집중하는 만큼 기존 카드사들은 실적에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중위권 카드사들은 순위가 변동될 수 있는 만큼 순위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카드는 출범 후 5년 내 업계 3위에 오르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내세우며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체크카드 시장 규모는 약 80조원으로 KB국민카드와 농협이 업계 선두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