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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이드] 박근혜 정부 출범, 증시 자금 수혈할 조건 셋

외국인·연기금 중심 순매수 기조 확인, 엔화약세 완화 기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2.25 10: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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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증시에 외국인 매수 행렬이 이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1조9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 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22일 현재까지 1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누적 수익률은 2.72%를 기록했다.

외국인 포지션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우리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의 엇갈림(디커플링) 양상을 상당부분 해소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다소 진정된 엔화 약세 흐름과 글로벌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 개선 점치는 3가지 이유

외국인은 지난주 내내 국내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 특히 연기금은 이달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속 순매수에 나선 것도 수급 상황을 개선하는 열쇠가 됐다. 이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재탈환했고 시장은 상승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수급 개선을 환율 변동성 완화 덕분으로 보고 있다. 조선기 SK증권 안산지점장은 "그동안 일본 엔화의 급격한 약세에 비해 원화강세 기조가 길어지면서 한국 수출기업에 대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며 "수출주를 중심으로 지수 하락을 부추겼지만 최근 이에 대해 정부의 정책 개입이 가시화되고 환경도 변하면서 우려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올해 초 일본은 무역부문 적자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지만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이 7.3% 늘어나 무역적자 규모는 1조6300억엔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엔화 약세로 자동차와 기계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원자재와 에너지 등 수입물가가 크게 뛴 것이 원인이었다. 이에 일본정부는 수입 물가 관리를 위해서라도 급격한 엔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시장의 컨센서스가 모아지고 있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1~2년 동안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설비 관련 투자가 늘고 실적도 좋아지는 선순환 양상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박근혜 정부는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총리 후보로 현오석 KDI 원장을 내정했다. 박 대통령의 관련 인선 역시 국내 내수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KDI는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과 확장적 통화정책을 권고했었다. 현 내정자의 지명으로 향후 정책 역시 추경편성,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와 남유럽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유로존 중심국인 독일의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의 운송지수가 턴어라운드 한 것도 반길만한 소식이다.

미국의 철도 운송지수는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고 중국의 수출용 컨테이너 화물 운송지수 역시 작년 12월 이래 상승세로 돌아섰다. 운송지수 상승은 기업의 매출과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美 시퀘스터, 이탈리아 총선 결과 대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긍정적인 요소가 다분한 반면 불안 요인도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 실행 여부와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따른 부담감이다. 전문가들의 시퀘스터가 예정대로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탈리아 정정 변수도 주목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현재 긴축완화를 주장하는 베를루스코니(자유국민당)와 긴축정책을 통한 경제성장을 주장하는 베르사니(민주당)가 격독하고 있다. 총선결과는 이탈리아 경제 회생과 리스크 심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주 국내증시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와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해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할 경우 펀드 환매 행렬이 수급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투자정보 제공업체 굿세이닷컴은 전국 증권사 지점장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간 시황 전망과 함께 유망투자종목 5선을 함께 발표했다.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꼽은 주간 유망주는 △농우바이오 △삼성물산 △엔씨소프트 △LG전자 △코리안리 등 5종목이었다.

지난주 굿세이닷컴 주간 추천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12% 상승한 금호타이어였다. 이밖에 △한국콜마(6.70%) △농우바이오(5.54%) △파라다이스(2.33%) △KCC(1.95%) 순이었다.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을 기록한 베스트 지점장으로는 조선기 SK증권 안산지점장이 선정됐다. 5종목 합계주간수익률 39.40%를 기록한 조 지점장은 대형우량주 중심의 묵직한 투자전략과 모멘텀 투자에 강한 면모로 지역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