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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부채 증가로 이자부담 '사상 최고'

고소득층 대출 감소에 이자부담 감소…"실 이자비 더 클 듯"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2.24 12: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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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로 늘어남에 따라 가계의 이자부담 역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9만5387원으로 지난해 보다 8.6% 증가했다. 지난해 한 가구당 이자비용으로 114만4644원을 지불한 셈이다.

가구 전체 소득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한 비중은 2.34%로 전국 단위의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이는 가구 소득의 증가율(6.1%)이 이자비용 상승률(8.6%)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이자부담은 최근 증가율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2003~2007년 1.65% 내외를 유지하다가 2008년 1.92%로 급증한 이후 2009년 1.95%, 2010년 2.14%, 2011년 2.29%로 증가했다.

이자부담은 소득분위별로 다르게 나타났으며 고소득층의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중은 2.06%로 전 계층 가운데 가장 낮았다.

더구나 5분위의 이자부담은 전년 대비 줄어든 유일한 계층이기도 하다. 이 계층은 소득이 6.1%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고소득층의 대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소득층은 주로 주택 구매를 위해 대출을 받는다.

그러나 1~4분위 모두 이자부담이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분위는 2.56%, 3분위는 2.53%으로 중상위 소득계층의 이자부담이 높았고, 1분위는 2.38%, 2분위는 2.48%였다.

특히 2분위와 4분위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2분기와 4분위 이자부담은 2.17%, 2.38%로 각각 21.4%, 14.1% 늘었다.

또 중저소득층의 이자부담이 커진 것은 2011년부터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을 규제함에 따라, 저신용자들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고금리 대출로 내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통계청이 조사하는 이자비용은 주택을 사기 위한 대출이나 가계 운영 등을 위해 빌린 돈에 대한 비용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목적을 비롯한 기타 대출까지 포함하면 실제 가계의 이자비용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