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신촌역. 밤 늦은 시간 새로운 간판 교체 작업이 한창 중이다. = 이정하 기자 |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에 새로운 광고로 교체됐고, 광고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조명 색상 때문인지 주변 분위기도 왠지 조금 전과는 달라 보였습니다. 교체되는 광고를 보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 취임식이 코앞으로 다가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본행사는 다음 주 월요인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석자들이 앉게 될 의자 수만도 무려 4만5000여개로 이번 취임식에 초청된 사람만 7만여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국회의사당 광장에 설치된 의자를 정돈하고 닦는데 만도 100여명의 소방관들이 동원됐다고 합니다.
또한 본행사 전에 앞서 전통에 따라 대통령 공식 임기를 알리는 타종행사가 전일 자정 진행됩니다. 타종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등 18명의 국민대표가 33번을 타종합니다.
새 정부의 출범을 알리는 취임식 이후에는 신임 대통령을 환송하는 카퍼레이드 행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후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뒤풀이 행사에는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선 싸이가 직접 개사한 '강남스타일'을 부르는 등 축제의 한마당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취임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민 모두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역력한데요. 직전 대통령 취임식보다 참석자는 2만명 정도 늘어나며 '개그콘서트' 팀을 비롯해 성악가, 대중 가수, 뮤지컬 배우등도 대거 참석할 예정입니다.
박근혜 당선인은 이번 취임식이 국민과 새 희망을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그가 지난 정부의 소통 부족을 반면교사 삼아 국민과 더불어 함께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나 화려한 만큼 그 이면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일 겁니다. 당장 취임식 당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1시까지 국회 주변 도로와 국회의사당에서 여의도역까지 양방향 전차로 전면 통제됩니다. 또한 대통령이 지나가게 되는 광화문에서 마포대교 등의 구간도 당연히 통제되고요.
또 국회의사당을 주변에서는 365일 크고 작은 집회가 열리는 데요. 일인 시위부터 천막농성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국민 대다수와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취임식도 중요하지만 박 당선인의 다음번 국회 방문은 국회 앞을 이런저런 사연들이 머물고 있는 국민들의 소소한 의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 당선인 앞에 붙는 다양한 수식어인 최초의 여성대통령, 최초의 부녀대통령 외에도 최초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천한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붙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