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새벽부터 갑작스레 내린 눈 탓에 오늘 아침 출근길이 조금 불편했는데요. 다행히도 금세 날씨가 개여 내린 눈이 얼어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또 당분간은 눈, 비 소식이 없다고 하니 주말 외출을 계획하셨던 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하네요.
참, 이번 일요일인 24일은 정월 대보름인데요. 이날은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부럼(잣, 밤, 호두 등)을 깨물고 귀밝이술을 마시는 풍습이 전해져오고 있죠. 이 음식들은 신기하게도 영양소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요, 과거 잘 먹지 못하고 어렵던 시절 정월 대보름 하루 만이라도 고른 영양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음식들을 모두 갖춰 먹기란 쉽지 않은데요, 반드시 이 음식들을 먹어야 한다기보다는 충분한 영양섭취에 의미를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영양보충을 위한 건강식을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월남쌈 샤브샤브'. ⓒ 채선당 |
'월남쌈 샤브샤브'는 월남쌈과 샤브샤브, 베트남 쌀국수까지 한번에 3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세트메뉴인데요. 메뉴 가짓수뿐 아니라 양도 푸짐해 2인 이상이어야만 주문이 가능하답니다.
샤브샤브로는 소고기와 새싹 야채를 비롯한 숙주, 적채, 당근, 양파, 오이, 팽이버섯, 두부 등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월남쌈을 싸먹을 수 있는 라이스페이퍼와 레몬수, 소스도 내어진답니다.
육수가 든 큰 냄비에 갖가지 야채와 소고기를 넣어 살짝 익혀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샤브샤브로 즐길 수 있는데요. 야들야들한 소고기와 신선한 야채들이 입맛을 돋워주죠. 소고기는 많이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양만큼 조금씩 넣어 익혀먹는 게 좋습니다. 팽이버섯과 두부, 한입크기의 가래떡, 만두도 익혀 감칠맛 도는 육수와 함께 드시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데요.
월남쌈은 레몬수에 적신 라이스페이퍼를 앞 접시에 잘 펴두고 그 위에 샤브샤브로 해먹던 소고기와 각종 야채를 넣고 돌돌 감아 피시소스나 된장소스, 칠리소스에 콕 찍어 드시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월남쌈 속에 소스를 듬뿍 넣으셔도 좋고요. 3가지 소스 중 된장소스는 된장 특유의 맛뿐 아니라 새콤달콤한 맛이 있어 개인적으로 3가지 소스 중에서 월남쌈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죠.
샤브샤브와 월남쌈을 어느 정도 드셨다면 쌀국수도 맛봐야겠죠. 샤브샤브를 해먹고 남은 육수에 쌀국수면과 숙주를 넣어 조금만 끓이면 쌀국수가 완성되는데요. 소고기와 야채를 샤브샤브해 먹을 때 그 맛과 향이 육수에 우러나와 쌀국수의 맛을 배가시켜줬습니다. 생각지 못한 별미였죠.
샤브샤브와 월남쌈에 쌀국수까지 모든 메뉴가 다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맛볼 음식이 한가지 더 남아있었습니다. 바로 영양죽인데요, 직원이 직접 테이블로 와 쌀국수를 먹고 남은 육수에 갖가지 죽 재료를 넣고 끓여주는데요. 김, 파, 계란 등 간단한 재료만 넣고 끓인 죽은 부드럽고 삼삼해 입가심하기에 딱이랍니다.
각종 야채와 고기를 맛볼 수 있는 채선당의 '월남쌈 샤브샤브', 한끼 건강식으로 손색없는데요. 영양측면뿐 아니라 여러 가지 야채를 즐길 수 있어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분들도 살찔 걱정을 제쳐두고 마음껏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