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말을 앞둔 코스피가 개인과 기관의 매매공방 끝에 강보합세로 주중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닷새 만에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시장 수급상황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67포인트(0.18%) 오른 2018.89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969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팔자세로 돌아섰으며 외국인도 41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두 투자주체 모두 1000억원 이상을 쓸어 담아 대조를 보였다.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총 215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나 투신이 1100억원 이상을 팔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프로그램매매 역시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2926억7200만원, 비차익거래도 1015억49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39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내리고 현대차 오르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으나 전기전자, 운수창고, 종이목재, 은행, 철강금속, 제조업 등은 약세였다. 반면 보험,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운수장비 등이 나란히 1% 넘게 올랐고 건설업, 증권, 금융업, 의약품, 서비스업, 섬유의복, 비금속광물도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강세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29% 하락하며 153만원으로 내려왔고 포스코, LG화학, SK하이닉스는 1% 미만 하락률을 보였다. 현대차가 1.39%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이 나란히 상승세를 탔으며 삼성생명, 삼성전자 우선주,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SK텔레콤 등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CJ제일제당이 원화강세와 국제 곡물가격 안정화로 인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2% 가까이 뛰었다. 대림산업은 자회사 리스크 완화로 주가 할인요소가 해소됐고 실적 개선 기대가 더해지며 4.30% 급등했다.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와 제휴를 통한 해외매출 확대 기대감으로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4%대 상승했으며 우진은 원전 해외 수주가 새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정책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며 4% 넘게 뛰었다.
◆불확실성 확대 우려, 이탈리아 총선 주목
전일 뉴욕증시는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감이 부각된 가운데 경기지표 부식 소식까지 더해지며 하락 마감했다. 상대적으로 국내증시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급이 뒷받침되며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감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주말에 예정된 이탈리아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원인이 됐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긴축정책이 후퇴할 수 있는데다 유로존 불안감이 다시 커질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가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프로그램매수세 유입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로 체감지수는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불확실성 탓에 단기간에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종목별 대응은 가능한 상황"이라며 "새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과 IT 업황개선, 신제품 출시 소식이 있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42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377개 종목이 내렸다. 9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새정부 핵심 정책과제 관련주 들썩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에 힘입어 520선 후반대로 올라섰다. 2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92포인트(0.75%) 오른 528.36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8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7억원, 84억원을 순매수했다.
상당수 업종이 상승했지만 비금속이 1.03% 밀렸고 컴퓨터서비스, 기계/장비, 건설, 음식료/담배, 오락/문화, 금속 등이 약세였다. 반면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5.12% 급등했으며 출판/매체복제, 제약, 통신서비스, 운송장비/부품, 정보기기, 의료/정밀기기, 코스닥벤처기업, 제조 등은 1%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3.51% 치솟았고 파라다이스, SK브로드밴드, CJ E&M, 다음, GS홈쇼핑, 동서, 씨젠, 파트론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서울반도체, 에스에프에이, 포스코 ICT, 젬백스, 에스엠 등이 하락 마감했고 CJ오쇼핑은 주가 변동이 없었다.
특징주 중에서는 U헬스케어 관련주의 동반강세가 돋보였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 이행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헬스케어 산업을 명시한 것과 더불어 삼성 갤럭S4시에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인포피아가 14% 가까이 치솟은 것을 비롯해 인성정보와 비트컴퓨터도 각각 6.69%, 2.75% 상승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도 1% 가까이 올랐다.
모베이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로 1% 이상 올랐고 한글과컴퓨터는 공공부문에서의 독점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1.25% 추가 상승했다.
박근혜 정부의 알뜰폰(MVNO) 사업 활성화 발표에 힘입어 한국정보통신이 수혜주로 지목돼 3.62% 뛰었고 엘엠에스는 고객사의 태블릿 PC 다양화와 보급형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남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4%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52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96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0원 내린 1084.70원으로 마감했다.